독립 이후 불안한 레바논의 국내정세(1950~1974)와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1952년 무하마드 나기브(Mohammed Naguib, 1901~1984)와 가멜 압델 나세르(Gamal Abdel Nasser, 1918~1970) 등이 이끄는 이집트 자유장교단(Free Officers movement)에 의해 이집트 혁명이 발발하고 1956년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이집트를 공격해 발생한 수에즈 전쟁(The Suez War)가 발생함에 따라 아랍민족주의(القومية العربية)가 발흥함에 따라 당시 이스라엘의 탄압을 피해 대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베키 계곡 남부의 국경을 넘어 레바논으로 유입되었는데 이와 같은 변화는 레바논에서 권력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팔레스타인 난민들로 인해 레바논 내에서 기독교인들보다 무슬림들의 수효가 더 많아지게 되었는데 이 같은 수효의 변화로 인해 국회에서 의석을 재배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자 마론주의 기독교 소속의 카밀 니므르 샤문(Camille Nimr Chamoun, 1900~1987) 대통령이 1957년 의회 선거에서 도리어 기독교 진영의 확대를 노리는 차원에서 재배분을 진행하려 했다. 

카밀 샤문 대통령은 그간 유지되어 온 레바논의 헌법을 무시하고 국가원수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국회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하자 레바논의 이슬람 세력들은 레바논 국민통일전선(National Unification Front)을 결성하고 1958년 5월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파업과 폭동 등의 소요사태를 일으켰다. 그리고 한 달 후인 6월에는 수도 베이루트까지 이 소요사태들이 파급되어 정부를 지지하는 정파와 정부를 반대하는 반정부 정파들 간의 시가전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자 카밀 샤문 대통령은 1958년 7월 15일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대통령에게 개입을 요청하게 되었고 아랍민족주의로 인해 연달아 이집트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지고 레바논에서도 소요사태가 발생하자 더 두고 볼 수 없었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병력 파견을 결정한다. 이리하여 미국은 영국과 터키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15,000명을 베이루트에 상륙시켰다. 미군이 개입하면서 우선 대통령 선출을 국회에 맡기기로 합의를 보았고 이리하려 일단 사태는 수습되었다. 

미국은 1958년 10월 중순부터 병력을 터키로 철수시켰으나 3개월 간의 벌어진 레바논 각 지역의 소요사태 및 총격전으로 2,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미군도 240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와 같은 소요사태 기간 동안 무슬림들의 인구는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과 무슬림들의 높은 출산율로 인해 급증하게 되었고 기존의 레바논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던 기독교도 인구들은 소요사태로 인해 전체 인구의 과반수에서 1/3 수준까지 해외 탈출의 러쉬를 이루면서 감소하게 된다.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 범아랍주의와 소(小) 레바논주의, 그리고 우익과 좌익이 정쟁을 벌이는 이데올로기 내전의 혼란에 빠져들었는데 집권 세력인 마론주의 기독교 세력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양보하면서 타협하고 국정을 안정시킬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소요사태를 더욱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1964년 자신들의 정치적,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아랍권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자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는 아메드 슈커리(Ahmed Shukeri)를 수장으로 하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창설되었다. 

그러나 1969년 야세르 아라파트(Yasser Arafat)가 득세해 PLO를 장악하고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위한 민족해방운동 기구로 변모시키게 된다. PLO는 창립 초기에 팔레스타인 난민이 많은 요르단에 근거지를 두려 했다. 그러나 PLO가 요르단 정부와 각종 마찰을 빚게 되면서 조금씩 물러나게 되었고 더불어 1970년 9월 6일 PFLP 동시다발 하이재킹(Dawson's Field hijackings) 사건을 저지르게 되면서 당시 요르단 국왕인 후세인 1세(Hussein bin Talal)는 분개하여 1970년 9월 15일 계엄령을 선포했다. 1970년 9월 6일 PFLP 동시다발 하이재킹(Dawson's Field hijackings) 사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내일 자세히 언급하기로 한다. 어쨌든 후세인 1세는 PLO 진압 작전을 요르단 군에게 지시했는데 이를 일명 검은 9월(Black September) 사건이라 부른다. PLO는 요르단군의 공격에 격렬하게 저항하였고 이어 요르단 군과 PLO 사이에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졌다. 당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아랍 연맹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나세르가 후세인과 아라파트 사이를 직접 중재하면서 9월 27일 요르단군과 PLO 사이에 휴전이 타결되었고 결국 PLO는 시리아로 후퇴했다. 

이 때 일부 과격파 PLO들이 테러를 목적으로 한 검은 9월 단(Black September Organization, BSO)을 결성하게 되고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대참사(Munich massacre)를 일으키게 된다. 검은 9월 사건과 검은 9월단, 뮌헨 올림픽 대참사에 대해서도 다음이 상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한편 PLO는 검은 9월 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이 많고 인접한 레바논으로 거점을 이동하여 베이루트에 캠프를 차리며 저항하게 된다. 한편 레바논 정부는 1969년 PLO와 카이로 협정을 맺어 레바논 남부 지역은 PLO가 사실상 지배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팔레스타인 난민 밀집 지역에 대한 치안과 관리를 맡겼고 이 지역을 거점으로 PLO가 벌이는 테러 활동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방관하면서 아예 모른척 하게 된다. 이에 레바논의 주류인 마론주의 기독교 정파는 레바논 남부는 어차피 기독교도가 살던 소(小) 레바논 지역이 아닌데다가 원래 무슬림들이 살던 땅이었고 그 지역이 어찌 돌아가든 관심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한 무관심이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확전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양산하게 된다.

한편 PLO는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를 근거지로 해서 1974년 4월의 키야트 시모나(Kiyat Shmona) 학살, 5월의 마롯(Ma’alot) 학살을 비롯한 대이스라엘에 대해 테러 활동을 거듭했고 이스라엘은 공군이나 특수부대를 투입하여 레바논 남부 및 베이루트 일대를 수시로 공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의 개입은 다시 레바논 내에서 분쟁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1975년 4월 레바논 정부에서 마론주의 기독교 교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어업권을 주는 특혜를 배풀자 이에 시아파 어민들이 반발하여 저항 운동을 벌였는데 레바논 군이 시아파 어민들을 무력으로 강제 진압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러자 이에 자극받은 PLO 계열 전사들은 단체로 버스에 탑승해 기독교 마론주의 팔랑헤당이 예배를 거행하는 교회에 총격을 가하면서 팔랑헤(Falange) 당 민병대들도 응전함으로써 총격전으로 2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렇지 않아도 레바논은 기독교계와 이슬람계가 서로 정쟁을 벌이며 상호 간에 국회의석을 가지고도 충돌하던 상황이었는데 이 교회 총격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되었다. 

서로 간에 저격 사건이 이어지고 로켓 공격 등이 산발적으로 벌어졌으며 PLO, 마론파, 시아파, 수니파, 정교회 등의 민병대는 교전보다 각기 검문소를 설치하여 대립하는 종파의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고문을 자행했으며 심지어 처형까지 자행했다. 이와 같은 내전이 발발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과 외교관에 대한 납치도 빈번해졌으며 그에 따라 경찰 공권력도 마비되었다. 한 때 중동의 금융 허브로 번영했고 중동의 파리라고 불렸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전투와 범죄로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당시에 베이루트는 오늘날 두바이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던 도시로 레바논의 관광, 금융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호텔들이 속속 건립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1975년 10월 이후 해안선을 따라 지은 호텔 등을 각종 종파의 민병대들이 점거하여 요새화했고 호텔의 방벽들에 기대어 서로 간에 총격전을 벌였는데 성곽처럼 변한 호텔을 향해 상대 민병대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졌다.

그 결과 베이루트는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난민이 많은 서(西) 베이루트와 마론주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동(東) 베이루트로 나누어졌는데 이와 같은 내전으로 인해 서베이루트에는 시리아가 개입해 시리아군이 들어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고 동베이루트에서는 마론주의 기독교도들이 반시리아, 반팔레스타인을 기치로 삼아 레바논 군단(LF)이라는 민병대를 조직해 맞섰다. 정규군인 시리아군에 비해서 열세에 놓인 LF는 자신을 지원해 줄 세력을 찾았고 여기에 응하여 LF를 적극 지원한 것은 이스라엘이었다. 결국 이후에 이스라엘까지 공식적으로 참전하게 되면서 레바논 내전은 초창기엔 종교 내전 및 시가전, 중반기에는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대리전, 후반기에는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Lebanon's unstable domestic situation after independence (1950-1974) and relations with Palestine

Columnist Gil-seon Jeong

In 1952, the Egyptian Revolution broke out due to the Free Officers movement led by Mohammed Naguib (1901-1984) and Gamal Abdel Nasser (1918-1970), and in 1956, the Suez War broke out when Britain, France, and Israel allied and attacked Egypt, leading to the rise of Arab nationalism (القومية العربية). As a result, a large number of Palestinian refugees who were fleeing Israeli oppression at the time crossed the border in the southern Beki Valley and entered Lebanon. This change led to an imbalance of power in Lebanon. Due to the influx of Palestinian refugees, Muslims outnumbered Christians in Lebanon, and as a result of this change in numbers, there was a flood of calls for a redistribution of seats in the National Assembly. As a result, President Camille Nimr Chamoun (1900-1987), a Maronite Christian, attempted to redistribute seats in the 1957 parliamentary elections in order to expand the Christian camp.

When President Camille Chamoun attempted to maintain his position as head of state, ignoring the Lebanese constitution that had been in place, and exert influence over the National Assembly, the Islamic forces in Lebanon formed the National Unification Front, and by May 1958, there were strikes and riots throughout the country. A month later, in June, these riots spread to the capital city of Beirut, and street fighting broke out between political parties supporting the government and those opposing the government. Then, President Camille Chamoun requested intervention from US President Dwight Eisenhower on July 15, 1958. As riots broke out in Egypt and Lebanon due to Arab nationalism, President Eisenhower, who could no longer stand by, decided to dispatch troops. Thus, the US landed 15,000 troops stationed in Britain and Turkey in Beirut. As the US military intervened, it was agreed to first leave the election of the president to the National Assembly, and the situation was resolved for the time being.

The US withdrew its troops to Turkey in mid-October 1958, but the three-month riots and gun battles in various regions of Lebanon resulted in 2,700 deaths and 240 US casualties. During this period of unrest, the Muslim population increased rapidly due to the influx of Palestinian refugees and the high birth rate of Muslims, and the Christian population, which had previously been the majority in Lebanon, decreased from a majority to a third of the total population due to the unrest. Lebanon was plunged into the chaos of an ideological civil war between Christianity and Islam, Pan-Arabism and Little Lebaneseism, and the right and left wings. The ruling Maronite Christian forces had no intention of compromising and stabilizing the government by giving up their vested rights, which only served to further aggravate the unrest. Meanwhile, in 1964, when Arab countries began to actively support Palestinian refugees for their own political and military purposes, the 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PLO) was established in Palestine and southern Lebanon under Ahmed Shukeri as its leader. However, in 1969, Yasser Arafat came to power and took control of the PLO, transforming it into a national liberation movement organization for full-scale armed struggle. In the early days of its founding, the PLO attempted to establish a base in Jordan, where there were many Palestinian refugees. However, as the PLO encountered various frictions with the Jordanian government, it gradually withdrew, and when it committed the simultaneous hijacking of the PFLP (Dawson's Field hijackings) on September 6, 1970, the then King Hussein bin Talal of Jordan was incensed and declared martial law on September 15, 1970. I will discuss the details of the simultaneous hijacking of the PFLP (Dawson's Field hijackings) on September 6, 1970 in more detail tomorrow. In any case, Hussein I ordered the Jordanian army to suppress the PLO, which is called the Black September incident. The PLO fiercely resisted the Jordanian army's attack, and fierce street fighting broke out between the Jordanian army and the PLO. At the time, the Arab League summit was being held in Cairo, Egypt. Upon hearing the news, Nasser personally mediated between Hussein and Arafat, and a ceasefire was reached between the Jordanian army and the PLO on September 27, and the PLO eventually retreated to Syria.

At this time, some radical PLO members formed the Black September Organization (BSO) for terrorism, which caused the Munich massacre at the 1972 Munich Olympics. The Black September incident, the Black September Organization, and the Munich Olympics massacre will be discussed in detail below. Meanwhile, after the Black September incident, the PLO moved its base to neighboring Lebanon, where there were many Palestinian refugees, and set up a camp in Beirut to resist. Meanwhile, the Lebanese government signed the Cairo Agreement with the PLO in 1969, and entrusted the security and management of the Palestinian refugee-dense areas in southern Lebanon to the PLO, which effectively ruled and managed them. It ignored the PLO's terrorist activities and attacks on Israel based in this area, and pretended not to know about them. In response, the Maronite Christian sect, the mainstream of Lebanon, consistently maintained that southern Lebanon was not a small Lebanon where Christians lived anyway, but rather a land originally inhabited by Muslims, and that it had no interest in how the area would turn out. Such indifference led to the tragedy of an all-out war between Israel and Syria. Meanwhile, the PLO continued to carry out terrorist activities against Israel, including the Kiyat Shmona massacre in April 1974 and the Ma'alot massacre in May, based in Beirut and southern Lebanon. Israel repeatedly attacked southern Lebanon and the Beirut area by deploying the air force and special forces. However, the intervention of the Israeli military resulted in increased conflict within Lebanon. In April 1975, when the Lebanese government granted special fishing rights to a company run by Maronite Christians, Shiite fishermen protested and staged a resistance movement, which resulted in the Lebanese army forcibly suppressing the Shiite fishermen. In response, PLO fighters, provoked by this, boarded a bus in a group and opened fire on a church where the Christian Maronite Phalange was holding services, and the Phalange militias responded, resulting in a shootout that left 27 people dead. Even without this, Lebanon was already in a situation where the Christian and Muslim communities were fighting each other and clashing over seats in the National Assembly, and this church shooting incident triggered a full-scale civil war.

Sniping incidents continued and rocket attacks occurred sporadically, and the militias of the PLO, Maronites, Shiites, Sunnis, and Orthodox Churches set up checkpoints to kidnap civilians of opposing sects, torture them, and even execute them, rather than engage in combat. After the civil war broke out, kidnappings of foreign tourists and diplomats became frequent, and police power was paralyzed as a result. Beirut, the capital of Lebanon, once a prosperous financial hub of the Middle East and called the Paris of the Middle East, was reduced to ruins due to fighting and crime. At the time, Beirut had a similar status to Dubai today, and hotels were being built one after another as Lebanon's tourism and financial industries developed significantly. However, after October 1975, militias of various sects occupied and fortified hotels built along the coastline, and exchanged gunfire with each other while leaning against the hotel walls, and even shot at the opposing militias toward the hotels that had been turned into castles. As a result, Beirut was divided into West Beirut, where there were many Muslims and Palestinian refugees, and East Beirut, where Maronite Christians lived. As a result of this civil war, Syria intervened in West Beirut, and the Syrian army entered, and in East Beirut, Maronite Christians organized a militia called the Lebanese Legion (LF) with the banner of anti-Syria and anti-Palestine to fight back. The LF, which was at a disadvantage compared to the regular Syrian army, looked for a force that would support it, and Israel responded by actively supporting the LF. Eventually, with Israel officially joining the war, the Lebanese Civil War escalated into a religious civil war and urban warfare in the early stages, a proxy war between Israel and Syria in the middle stages, and an all-out war between Israel and Syria in the later st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