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출장 속 모두를 만족시킨 팔방미인 - 혼다 스텝왜건 스파다 프리미엄 라인

2025-11-11

지난 9월, 아침 일찍 비행기와 함께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떠났다. 글로벌 내구 레이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7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를 취재하기 위함이었다.

출장을 준비하며 한 명의 기자, 두 명의 포토그래퍼, 그리고 한 명의 영상 PD가 함께 이동하기에 좋은 차량을 고민했고 한 렌터카 업체에서 2+2+3 시트 구조의 7인승의 왜건 모델 ‘혼다 스텝왜건 스파다 프리미엄라인(Honda StepWGN SPADA Premium Line, 이하 스텝왜건)’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취재를 함께 한 스텝왜건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기능에 집중한 디자인

스텝왜건은 말 그대로 ‘많은 사람이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개발 목표를 명확히 구현한 차량이다. 브랜드의 제원에 따르면 4,830mm의 전장과 각각 1,750mm와 1,84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박시한 3열 시트 구조의 왜건’을 보다 직설적으로 구현한다.

차량의 디자인에서는 ‘최신의 혼다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 전면부터 시작해 직선적이고 균형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특히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DRL의 형태 등은 왜건 특유의 볼륨을 드러내나 전체적인 비율은 국내에서 익숙한 어코드, CR-V 등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실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패키징을 최적화, 높은 보닛 라인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그리고 높게 그려진 윈드 실드 등이 시선을 끈다. 이러한 구성은 말 그대로 ‘공간의 거주성’ 그리고 적재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 기조를 선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어지는 측면은 말 그대로 ‘실용적인 왜건’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3열 시트 구조를 갖춘 왜건에 비해 전장은 다소 짧은 편이지만 2,89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차체 끝으로 밀어낸 네 바퀴의 위치가 시선을 끝다. 참고로 네 바퀴에는 17인치 휠이 자리한다.

후면 역시 직선적으로 구성된 차체 형태가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다듬어진 외형이 ‘혼다 디자인의 기조’를 다시 한 번 계승한다. 다만 테일게이트 쪽에 너무 많은 ‘크롬 소재의 레터링’이 자리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조금 혼란스럽다.

공간의 매력을 높이다

스텝왜건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왜건의 공간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최신 혼다의 기조에 맞춰 수평적인 대시보드를 적용했으며 대시보드의 하단 부분을 돌출시킨 컨트롤 패널을 적용, 모든 기능 및 버튼 조작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깔끔한 계기판, 그리고 혼다의 감성을 담아낸 스티어링 휠 등이 자리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출장을 위한 차량으로는 충분한 편이며 충전 포트, 컵홀더, 수납 공간 등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거주성 역시 탁월하다. 2열 공간의 경우 독립된 두 개의 캡틴 시트가 자리해 2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허벅지 받침은 물론이고 시트 소재 및 조합 등에서 높은 탑승감을 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테이블’까지 무척 이상적이다.

참고로 1열 시트 뒤쪽에는 앞서 설명한 테이블은 물론이고 충전 포트가 마련되어 있고, 2열 시트의 슬라이딩 범위 역시 무척 넓은 편이라 ‘차량의 공간 활용’을 대폭 끌어 올린다. 덕분에 출장 내내 ‘연장자’들을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3열 시트는 사실 출장 내내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싱킹 타입의 폴딩 구조를 통해 차량의 공간 훼손 없이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어 차량의 사용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3열 시트가 3인승 구조인 점은 ‘상시 사용’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어서 차량의 체격을 최대한 활용한 적재 공간의 매력 역시 확인된다. 3열 시트를 사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이 협소한 편이지만 3열 시트를 접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준의 적재 능력이 확인된다. 특히 높은 전고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스텝왜건의 적재 공간을 찍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네 명이 모터스포츠 현장을 취해하기 위해 28~30인치 크기의 대형 캐리어 네 개와 20인치 캐리어 규격의 가방 3~4개 등을 쉽게 싣고 달릴 수 있어 ‘출장’에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혼다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담다

스텝왜건의 보닛 아래에는 ‘혼다 하이브리드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어 일상의 매력을 끌어 올린다.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과 135kW의 전기 모터 조합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과 유사한 구성이다. 참고로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84마력, 32.1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e-CVT 및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스텝왜건은 최대 일곱 명을 능숙히 이끌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행 효율성 부분에서도 탁월한 모습이다. 일본의 WLTC 기준 19.6km/L(복합) 효율성을 과시, 모두의 만족을 자아낸다.

기대 이상의 움직임, 높은 만족감을 자랑하다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의 취재 일정은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로 계획되었고, 나리타 공항에서 렌터카를 수령한 이후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까지의 장거리 주행, 그리고 후지 스피드웨이와 누마즈(Numazu) 인근의 숙소를 오가는 주행이 이어졌다.

주행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역시 공간의 확보를 위해 전체적으로 ‘서있는 듯한 구성’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체격이 큰 기자에게 답답함은 없었고, 높은 전고, 개방된 시야 등이 주행의 부담을 줄이는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운전자를 포함 네 명의 탑승자, 그리고 많은 짐을 적재하며 고속도로, 도심의 도로, 그리고 후지 스피드웨이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마주했지만 ‘스텝왜건’은 특별히 부족하거나 아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타는 소형의 렌터카’와 다른 2.0L 가솔린 엔진의 능숙함, 그리고 혼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한 ‘높은 전동화 주행 비율’을 앞세워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오르막 등판 등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실제 출장 일정 속에서 속도를 높여 달릴 때에도 출력에 대한 큰 아쉬움도 없었고, 언제든 원하는 속도로 가속할 수 있는 만족감도 이어졌다. 더불어 혼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비교적 정숙하고 부드러운 질감 역시 ‘주행의 만족감’을 높인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 사양을 위한 e-CVT로 말 그대로 능숙하고 부드러운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게다가 렌터카의 누적 주행 거리가 2만km 미만의 상태라 ‘신차급 차량의 컨디션’이 주는 이점도 확실히 느껴졌다.

스텝왜건의 핵심은 바로 ‘기대 이상의 거동, 그리고 우수한 승차감’에 있다.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MPV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카니발’이라는 압도적 존재가 있고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 등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하지만 카니발 보다 작은 체격의 왜건, 또는 MPV 시장은 말 그대로 사장된 세그먼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텝왜건은 자신의 체격, 가격대보다 더 높은 위치에 존재한 차량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차량을 다루고,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 조향 감각은 물론이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등에서도 깔끔한 모습이라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

물론 높은 전고로 인해 연이은 조향에서는 다소 휘청거리는 모습도 있지만 이는 무리적인 한계로 인한 것이다. 더불어 ‘승차감’ 역시 1열 탑승자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시트’에 몸을 뉘인 2열 탑승자에게도 호평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덕분에 나리타 공항에서 후지 스피드웨이까지의 3~4시간에 이르는 장거리 주행을 큰 피로감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이외에도 혼다 센싱이라 불리는 다양한 안전 사양이 주는 이점도 확실하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여러 기능’이 운전을 돕는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사양이 주는 효율성 역시 확실하다. 오르막 구간이 많고, 복귀 과정에서 속도를 높인 순간이 있었지만 출장 기간 내내 높은 효율성을 꾸준히 유지 ‘체급과 구조 이상의 가치’를 보장하는 모습이었다.

좋은점: 목표에 최적화된 구성, 뛰어난 승차감과 효율성

아쉬운점: 다소 서있는 듯한 시트 구조와 3열 시트 구성

여운을 남기는 혼다 스텝왜건

스텝왜건은 말 그대로 ‘만족스러운 차량’ 그 이상이었다. 네 명의 탑승자와 많은 짐, 그리고 장시간 출장에서의 부담은 줄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주행의 기본기, 그리고 효율성까지 말 그대로 ‘단체 출장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물론 스텝왜건은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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