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자회사에 142억원 '백미당' 양도

2024-10-25

[FETV=김선호 기자] 남양유업이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백미당I&C))’를 설립하고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음료점업을 양도하기로 했다. 비효율적인 외식사업을 정리해나가는 가운데 ‘백미당’을 독립 법인에서 전문성을 제고시켜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남양유업은 종속회사인 백미당아이앤씨가 모기업으로부터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업 내지 음료점업을 양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남양유업의 백미당이라는 브랜드와 관련한 사업을 넘겨 받기로 했다.

백미당아이앤씨는 남양유업으로부터 백미당이라는 브랜드로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업 내지 음료점업 등과 관련한 사업을 현물출자의 형태로 양수하고 그 대가로 신주를 발행하는 내용이다. 양수가액은 2024년 10월 23일 현물출자 감정서에 기재된 평가금액이다.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백미당아이앤씨는 남양유업으로부터 ‘백미당’을 142억원에 양수한다. 이에 해당하는 규모만큼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모기업인 남양유업이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주목할 건은 백미당의 기업가치를 142억원으로 책정했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건 올해 초다. 2024년 1월 30일에 남양유업은 최대주주 등이 홍원식 전 회장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주식매매 계약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로 주식 소유권 이전과 대금지급이 완료된 시점이다.

이로써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를 완료한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조직 안정화와 함께 내부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그중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획도 추진됐다. 외식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도 이때다.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2001년 론칭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포함해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그릴’ 등을 정리 대상에 올렸다. 각 브랜드는 점포 계약 만료에 맞춰 사업을 종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앤코는 백미당은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남양유업의 외식사업 중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백미당은 그대로 이어나가기로 한 모습이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로서도 142억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 남양유업의 유가공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독립 법인에서 외식 브랜드 사업을 진행시켜 전문성을 제고하는 전략을 택했다. 남양유업은 핵심 사업인 유제품과 음료 제조‧판매에 집중하고 백미당은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 브랜드가 지닌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고시켜나기기 위해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양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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