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최소화"···건설 플랜트 '모듈러' 경쟁 치열

2025-04-18

글로벌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격화하고 원가 및 공기(工期) 관리 위협요인이 가중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모듈러' 방식 시공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현장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 제작–현장 조립으로의 전환을 통해, 시공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공기 관리 및 인력 리스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 모듈러 분야에 진출한 뒤 건설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특히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향상시킨 '건설신기술 제770호'는 국내 유일 모듈러 구조설계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플랜트 분야에선 핵심 공정을 중심으로 모듈화 기술을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듈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준공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해상 공사의 변수를 극복함과 동시에 공사 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현재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에도 자사 최초로 PAU 모듈(Pre-Assembled Units Module)을 적용해 설계·구매·제작(EPC) 관리 및 현장 설치를 최근 마쳤다. 전남 목포에서 길이 22.8미터, 폭 16.3미터, 높이 23미터, 무게 327톤의 대형 구조물 총 3기가 제작됐고, 목포 대불항에서 선적된 470km를 운송해 울산 현장에 설치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PAU 모듈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시공 효율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며 "관련 기술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도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주 경쟁에서 '스마트 모듈러'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EPC 전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관리하고, 초기 설계 단계부터 모듈화를 반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계·배관·전기·계장(MECC) 설비를 대형 모듈로 제작해 현장 조립을 최소화하는 방식은 기후와 현장 여건에서 제약이 큰 중동과 동남아, 북중미 일대 프로젝트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E&A는 지난 2022년부터 모듈 관련 지식재산권(특허법)을 다수 확보해 상용화 및 상용화단계에 도달했다. 삼성E&A가 보유 중인 관련 특허는 ▲모듈형 바체어 구조체 및 설치법 ▲모듈형 트렌치 및 트렌치구조물·상기 트렌치 구조물 시공법 ▲가압 모듈 및 배관 접합 로봇 ▲퍼티 도포 모듈 및 배관 접합 로봇 ▲강화매트 접착 모듈 및 배관 접합 로봇 ▲전극 모듈 및 전기화학 시스템 등이다.

삼성E&A 관계자는 "국내 또는 인프라가 확보된 해외 특정 장소에서 자체 모듈화 기술로 제작해 현장까지 운송하는 방식은 시공 완성도를 높이고 최대 30%대에 달하는 공기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모듈러 기술 적용 현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준공된 DL케미칼 자회사 카리플렉스의 싱가포르 신공장 프로젝트에 자사가 시공한 해외 플랜트 중 최초로 모듈러 공법을 적용했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모듈을 인근 베트남에서 생산해, 이를 배로 운송 후 싱가포르 주롱섬 내 공장 부지에 설치했다. 모듈러 공법을 통한 공정 효율화로 준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개월 단축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싱가포르 현지의 엄격한 규정 및 인허가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약속한 공사 기간 안에 준공 승인을 받았다"며 "특히 진입로 공사, 파일 공사 착수, 기자재 설치 등 주요 공정 단계를 하루의 지연도 없이 수행했고 오히려 공기를 앞당길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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