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주역 네일·괴물투 폰세 나란히 첫 출격
뉴페이스 치리노스·어빈 KBO 데뷔전도 주목
‘이적생’ 후라도·헤이수스 새출발 어떨까

144경기 대장정이 22일 시작된다. 10개 구단은 각자 필승 카드를 조합해 개막전 선발 투수를 준비 중이다. 모두 외국인 선수를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우지만 서사와 관전 포인트는 각양각색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NC와 개막전에 제임스 네일을 선발 등판시킨다. 네일은 지난해 NC를 상대로 가장 잘 던졌다. 2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0.75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NC는 네일에게 KIA 우승 과정의 ‘스토리’를 선사해준 상대이기도 하다. 네일은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뼈가 골절되면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도 투지로 가을야구에 복귀해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상대였던 NC를 올해 첫 등판에서 마주한다.
네일과 격돌할 NC 선발은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다. 로건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서 뛴 왼손 투수다. NC가 지난해 탈삼진왕 카일 하트를 떠나보내고 1선발로 영입한 로건은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130㎞대에 머물러 우려를 샀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한 채 개막전에 나선다.
지난해 키움의 원투펀치였던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는 새로운 팀에서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다.
특히 후라도가 새 팀에서 맞는 정규시즌 첫 등판 상대가 바로 키움이다. 지난해 10승을 올리고 평균자책 3.36을 찍은 후라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평균자책이 9.39로 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데니 레예스의 부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삼성은 후라도를 개막전에 밀어부쳤다.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후라도와 맞선다. 로젠버그는 올해 원투펀치를 포기하고 외인 타자 2명을 영입한 키움 마운드의 명운을 쥐고 있다.
키움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은 헤이수스는 한화 상대로 개막전에 출격한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에서 평균자책 3.68, 13승을 기록했다. 다만 헤이수스는 지난해 한화전 기억이 좋지 않다. 5경기에서 통산 홈런 5개를 맞았다. 이 중 2개를 노시환에게 내줬다.

한화는 사실상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 투수를 시원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워낙 막강한 위력을 보여준 코디 폰세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폰세는 2차례 시범경기에 나가 9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고 강력한 구위를 증명했다.
롯데와 만나는 LG는 새 우승 청부사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출격시킨다. 염경엽 LG 감독이 “3년 간 LG에서 함께 한 외국인 투수 조합 중 올해가 최고”라고 할 정도로 외인 듀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중간계투로 특급 활약 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두고 새 투수 치리노스를 1선발로 선택했다.
롯데는 KBO리그 4년차 베테랑 찰리 반즈를 앞세운다. 2022년 개막전 선발이었던 반즈는 3년 만에 다시 롯데의 시즌 첫 단추를 끼운다. 김태형 감독은 반즈의 시범경기를 지켜보며 “자기 페이스대로 던지고 있다”라고 평가, 절대적인 1선발 믿음 속에 개막전 선발로 내놨다.
두산은 망설임 없이 새 에이스 콜 어빈을 SSG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시킨다. 메이저리그에서 온 어빈은 삼성과 키움 상대로 나선 시범경기에서 각각 3이닝, 4이닝을 던지며 볼넷 없이 무실점, 최고구속 154㎞로 쾌투해 기대를 더 높였다.
어빈에 맞설 SSG 선발은 드루 앤더슨이다. 지난 시즌 두산 상대 2경기에서 평균자책 0.79로 호투해 상대적으로 매우 강했다. 새 외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 할 수 없게 된 SSG의 당연한 선택이다.
한화가 개막전 선발을 류현진으로 바꾸지만 않는다면 올해 KBO리그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10명 전원 외국인 선발 투수와 함께 시즌을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