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진단] 역대급 실적 삼성바이오, 직원 성과급 '상한선' 책정…주주 배당 여전히 '무소식'

2025-01-24

5조 쌓인 잉여금에 직원들 성과급 잔치

2016년 상장 이후 자사주 매입·배당 없어

시설투자에 배당재원 부족…작년 3분기 FCF 288억

주주 환원 적극적 '셀트리온'과 대조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원 대상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로 책정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주주 배당 등 주주 환원책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6년 상장 이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예고했던 현금 배당 역시 사실상 무산됐다는 전언이다. 삼성바이오 측은 배당 관련해 여전히 검토 중이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어 대조되는 모습이다. 주주를 등한시 하고 직원만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08%, 18.53%오르며 역대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 연속으로 직원 대상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로 책정했다. OPI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로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 이익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작년 OPI를 비롯해 두 번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역시 모두 최대치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매년 1조원에 가까운 잉여금을 축적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잉잉여금은 4조7651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순이익 중에서 배당이나 상여금을 지급한 후 남은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정되지 못한 것도 주주환원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당은 대표적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도 소각한 적이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이후 첫 배당을 언급해왔지만, 올해도 배당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부터 검토한다고 했지만 당분간은 배당을 하지 않는것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 여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이후 해당연도 FCF(잉여현금흐름) 10% 내외에서 현금배당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는 배당정책안을 2022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3년부터 착공한 5공장 투자비용 및 올해 6공장 착공 계획 등으로 투자비 집행이 계속 증가했다.

지난 2023년 말 별도기준 4169억원에 달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FCF는 지난해 3분기 288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4분기 FCF가 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배당 재원은 40억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셀트리온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비교된다. 지난 2006년 첫 배당을 실시한 이후 주주환원책으로 배당을 꺼냈다. 특히 셀트리온이 주력하는 주주환원 정책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1조239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 약 1조282억원을 소각했다. 지난해에도 6차례에 걸쳐 53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매입 후 소각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 주주 환원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관련해서는 공시 사항이라 공시된 내용 외에는 답변하기 힘들다"면서 "현재까지 회사의 공식 입장은 지난 2022년 공시했던 '2025년 이후 해당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에서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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