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5년 전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롯데손보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저하로 조기상환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한 까닭인데,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8일 오전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후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이 원장은 "최근 미 경제가 예상 밖의 역성장에도 고용지표는 양호해 향후 금리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통상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잠재된 대외리스크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인하 기조 하에 채권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 자금조달도 원활한 상황이어서 국지적 신용 이벤트에 따른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 경기침체, 신뢰저하 등으로 초래될 수 있는 글로벌 자금이동, 달러약세 등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며 시장의 작은 변화라도 세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최근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롯데손보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롯데손보는 지급여력비율 저하로 조기상환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하게 조치하면서, 막연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라"면서 "롯데손보가 계약자 보호에 필요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금융권 및 기업들의 자금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일부 취약 중소 금융사의 건전성 문제가 시장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과거 유사사례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F4 중심의 긴밀한 협조체계 하에 필요 안정 조치를 신속히 검토·시행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