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도록 애써주시는 위스타트를 응원하겠습니다.”
가수 인순이씨가 13일 사단법인 위스타트에 보낸 영상 메시지다. 빈곤 아동·청소년을 지원해온 사단법인 위스타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20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위스타트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위스타트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2층 대강당에서 ‘우리 함께’를 주제로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2004년 출범…빈곤 아동 지원
위스타트는 2004년 중앙일보 탐사기획 ‘가난에 갇힌 아이들’ 연재 보도를 계기로 탄생했다. 당시 중앙일보가 1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빈곤 아동 실태를 보도하자, 이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일보·사회복지공동모금회·한국복지재단(어린이재단) 등 50여개 민간단체가 ‘우리(We) 모두 나서서 아이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Start)하게 돕자’는 의미로 2004년 5월 3일 위스타트 운동본부를 출범했다. 위스타트는 “단편적·시혜적 지원에 그치던 빈곤 아동 지원 방식이 위스타트 운동본부 설립 이후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후 위스타트는 4가지 분야에서 빈곤 아동을 지원했다. 우선,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복지 사업을 했다. 결식 위기에 놓인 아동·청소년에게 영양가 있는 급식·식료품을 지원하고 가정용 냉난방 용품과 계절에 맞는 의류 등을 제공했다.
또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을 했다. 학습 공간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학용품과 교재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신체 활동(운동), 각종 검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건강 관련 사업과 인성교육, 심리치료 등 심리·정서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경제·복지 예산 증가에 따른 변화를 반영해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어린이 21만9764명 지원
위스타트 통합 사례관리 모델을 지켜본 정부는 위스타트를 ‘희망 스타트’라는 국책 사업 모델로 채택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 아동·청소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국책 사업 ‘드림 스타트’ 모델이 바로 위스타트다. 위스타트에서 운영하던 기관(마을) 중 일부는 자원·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드림 스타트로 편입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위스타트·아름다운가게·자원봉사의 앞글자를 딴 ‘위아자나눔장터’는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위스타트지역아동센터, 학대피해아동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8386명과 후원자 15만6844명이 위스타트를 통해 어린이 21만9764명을 지원했다. 위스타트에 20년간 모인 기부금은 총 261억8643만원에 달한다. 특히 후원자 118명은 위스타트 설립 이래 2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기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위스타트는 설립에 기여한 관계자·기부자와 20년간 현장에서 활동한 활동가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온 소프트이천 대표 등 장기 기부자와 정신정 전남남부권아동보호전문기관장, 김정희 삼척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김에스더 구리위스타트지역아동센터장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위스타트 홍보대사인 남성 중창단 라포엠의 축하 공연을 끝으로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김수길 위스타트 회장은 “위스타트는 지난 20년 동안 아이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등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꾸준히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