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태깅 한번에 선한 영향력 실천"…온정 넘친 삼성 '나눔위크' 현장

2024-11-14

【 청년일보 】 #1. "소희는 내면 장애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중증 장애 아이로 곧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혼자 서 있지 못해 누군가 잡아줘야 되고 지속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죠. 삼성 임직원 분들의 나눔키오스크 기부금 덕택에 매주 두 차례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요.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면서 생활을 앞으로 잘 해내갈 거에요"

#2. 율찬이는 1급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영케어러'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율찬이에게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나눔 키오스크로 기부한 지원금이 전달됐다. 이후 율찬이는 가족들을 위해 물건도 살 수 있었고, 13년 인생 처음으로 학원에 가게 됐으며, 여느 초등학생들과 같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사회와 함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이 업계 안팎으로부터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선친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계승해 오고 있는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독려해 왔고, 이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중 '나눔 키오스크'가 동행 철학의 결과물로 꼽힌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천원씩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치료 및 학습 지원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임직원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23개 관계사에 확산됐다. 현재 국내 89대, 해외 39대 등 총 128대가 설치돼 있다.

사회적 약자 향한 삼성 임직원의 따뜻한 나눔…2주간의 '나눔위크' 결산

14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는 온기가 풍겼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심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삼성 임직원들의 온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2024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했다. 봉사·기부 등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번 나눔의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아동의 가족, 대한적십자사 권소영 혈액관리본부장, 세이브더칠드런 송혜승 국내사업부문장, 굿네이버스 박정순 아동권리사업본부장, 초록우산 이수경 부회장, 삼성전자 박승희 CR담당 사장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박승희 사장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나눔 키오스크와 내년에 기부하고 재능을 나눌 CSR 선택하는 '기부약정'을 통해 일상의 나눔을 실천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일상의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삼성의 역사는 늘 사회 속에서 이웃과 함께 서로 돕고 나누면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삼성의 모든 임직원들은 일상의 나눔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삼성 임직원들의 '일상의 기부' 모습과 기부를 받고 희망과 용기를 얻은 아동을 조명한 영상 ▲나눔위크 기간 동안 봉사와 기부, 헌혈에 참여한 국내외 삼성 임직원들의 노력을 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엔 나눔키오스크의 도움을 받은 학부모의 사연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나눔키오스크가 설치된 미국·중국·인도·태국·베트남 등 5개국의 9개 삼성전자 법인 임직원들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 아동을 위해 나눔키오스크 기부에 참여했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이 진행됐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은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임직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나눔위크 기간 동안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금액은 총 3억5천만원이다. 당초 아동 1인당 1천만원씩 총 2억원을 기부한다는 목표였는데, 1억원 넘게 초과 모금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수준이다.

지난해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소희(가명) 양의 어머니도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의 따뜻한 기부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희 양은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남의 도움이 없으면 보행조차 힘들다.

소희 양의 어머니는 "소희는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전보다는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면서 "비용 문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삼성 임직원들의 지원 덕분으로 가정에 큰 도움을 받았고 감사의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의 기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희망의 시간'을 선물해준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삼성 임직원, 나눔위크 기간 헌혈 캠페인 동참…2주간 4천여명 참여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중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2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110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2주간 임직원 4천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번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은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12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올해는 삼성 임직원들이 기증한 헌혈증서 5천장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됐다. 이 증서들은 ▲국립암센터(경기권) ▲충남대병원(충청권) ▲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 등 전국 5대 소아암 병원에 기부돼 수혈이 시급한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쓰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 한 해 동안 ▲대면 봉사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재능기부 등 봉사와 기부 활동 참여 임직원 중 우수자를 선정해 시상했다. 각 관계사들도 별도로 사내에서 우수 봉사∙기부 임직원을 뽑아 시상한다.

삼성전자 내 우수 봉사팀은 올해 지역 사회의 어려운 청소년 180명에게 10회에 걸친 소방·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하면서 이들을 위해 소화기 등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화재 예방점검 활동을 진행한 삼성전자 수원 EHS그룹 소속 '3119 봉사단(김계홍 프로 등 8명)'이 뽑혔다.

나눔키오스크 우수 기부자는 올해 나눔키오스크를 2천261회 태깅해 회당 1천원씩 총 226만1천원을 기부한 삼성전자 김현주 프로가 선정됐다.

삼성전자 권태경 프로는 올해만 18회 헌혈을 해 최다 헌혈 임직원에 올랐다.

삼성전자 강기재 프로는 청소년의 기초 교과목 학습을 돕는 CSR 프로그램인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여해 올해 총 49시간에 걸쳐 디지털아트를 이용한 진로탐색 멘토링 등을 진행한 최다 재능기부자로서 상을 받았다.

한편,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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