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20㎝ ‘외계인’ 웸반야마…닿을 수 없게 높아진 실력

2025-10-29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5~26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를 107-101로 물리쳤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뽐냈다. 서부콘퍼런스 선두다. 2008년 연고지를 이전하며 재창단(전신 시애틀 수퍼소닉스)한 뒤 지난 시즌(2024~25)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최우수선수(MVP)와 파이널 MVP를 석권한 오클라호마시티 특급 가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7)의 활약이 이날도 눈부셨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새크라멘토전에서 주 무기인 폭발적 드리블 돌파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정확한 슛으로 양 팀 최다 31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해결사로 나섰다. 길저스-알렉산더가 쐐기 3점포를 터뜨린 덕분에 오클라호마시티는 107-10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앞서 4개의 3점 슛을 모두 놓친 그는 결정적 순간에 꼭 필요한 한 방을 넣었다. 새크라멘토는 최근 2연패를 포함해 시즌 1승3패로 서부콘퍼런스 하위권을 맴돈다. 새크라멘토 잭 라빈이 23점으로 분전했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길저스-알렉산더에게도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 올 시즌 초반 NBA 최고 스타로 급부상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돌아온 에이스’ 빅터 웸반야마(21)다. 샌안토니오는 전날 토론토 랩터스를 121-103으로 꺾었는데, 웸반야마가 24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샌안토니오는 개막 4연승으로 오클라호마시티에 이어 서부콘퍼런스 2위다.

웸반야마는 NBA 데뷔 시즌이던 2023~24시즌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키 2m20㎝에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이 무려 2m43㎝에 달해 ‘신인류’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던 지난 시즌 웸반야마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시즌 막판이던 지난 2월 오른쪽 어깨 부위 심부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고 코트를 떠났다. 좁은 좌석에 앉아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발생하는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이 질환이다. 오로지 치료와 회복에만 집중했다. 올 시즌 복귀한 웸반야마는 평균 31점 13.8리바운드로 펄펄 날고 있다.

웸반야마의 활약이 길저스-알렉산더보다 더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USA투데이는 이날 “샌안토니오 경기 전체가 웸반야마의 하이라이트다. 그는 농구에서 상상 가능한 모든 플레이를 현실로 만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트를 떠난 동안 몸집을 키웠고 움직임도 더 유연해졌다. 2쿼터까지만 뛰어도 기록 면에서 보통 선수의 풀타임 활약을 넘어선다. 시즌 초반 페이스만 따지면 MVP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