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은 엄격하게, 본인 규정은 무시…김우성 주심, 협회 승인 없이 인터뷰해 징계 절차 착수

2025-12-10

지난달 K리그 전북-대전전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타노스 코치에게 중징계를 끌어낸 김우성 주심이 이번에는 규정을 위반한 무단 인터뷰로 징계 절차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김 주심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 주 초 외부 위원까지 참여하는 심판위 회의에서 경위서 내용을 검토하고 공정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김 주심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이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심판위 직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외부 위원들까지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해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위원 섭외를 마쳤고 이번 주중에는 어렵고 다음 주 초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판위에서 먼저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된 사안을 공정위로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공정위 단계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주심은 지난 2일 KBS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한축구협회 심판규정 제20조 4항을 위반했다. 해당 규정은 심판이 판정 관련 언론 인터뷰를 할 때 반드시 협회 사전 승인을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김 주심은 협회에 “인터뷰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규정 위반 사실 자체는 명확하다.

사건은 지난달 8일 전북-대전전에서 시작됐다. 김 주심은 타노스 코치가 양 눈을 검지로 가리키는 제스처를 했다고 판단해 인종차별 행위로 경기 보고서에 적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에게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고, 전북의 재심 청구도 기각됐다.

김 주심은 징계 확정 직후 자신의 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KBS 인터뷰에서는 “해외에서 같은 비하를 당한 경험이 있어 즉시 인종차별로 인식했다”며 판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타노스 코치의 사임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한 결과로 본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기로 했고, 16년 동반자를 잃게 된 거스 포옛 감독도 더블 우승에도 불구하고 이달 8일 지휘봉을 내려놨다. 포옛 감독은 “사단 체제로 운영해온 조직의 균열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심판위는 지금껏 제20조 4항 위반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 공정위 회부 여부와 징계 수위는 다음 주 초 심판위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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