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OK’ 박진만 삼성 감독 “PS 분위기는 시즌 때와 달라, 폰세가 분위기에 흔들렸으면”

“포스트시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니, 폰세가 흔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하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투수를 아끼면서, 체력도 세이브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3차전에서 경기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한 내야수 김영웅도 라인업에 복귀했다.

삼성은 막강 타격을 자랑하는 팀이다. 2025시즌 최고 투수로 군림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1차전에서 상대한다.

박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폰세 공략 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글쎄요. 폰세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되물으며 “폰세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워낙 구위도 좋고, 구종이 많아서 카운트가 몰리기 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실투를 어떻게 인플레이 타구로 만드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분위기는 또 다르다. KBO리그에서 첫 포스트시즌이니 폰세가 흔들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또 “폰세를 시즌 때 한 번 상대한 적이 있다. 선수들이 폰세의 공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 운영 계획도 살짝 내비쳤다. 1차전 선발은 가라비토다. 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나면서 바로 선발(가라비토)을 정했다. 1차전의 중요성 잘 안다. 가라비토가 한화전에도 잘 던졌다. 시리즈 후반으로 가면서 불펜이나, 5차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1차전이 열리는 대전에는 경기 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박 감독은 이에 “오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면 내일 2차전에는 최원태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원태인이 3차전, 후라도가 4차전에 들어간다.

불펱투수 기용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상대 타선을 압박할 수 있도록 6회 이후에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구위가 좋은 투수를 중요한 타이밍에 쓴다. 6회 이전 보다 6회 리드하는 상황에서 배찬승, 이호성 등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체력적으로 열세라는 평가에 대해 박 감독은 “투수쪽은 체력 소모가 없다고 본다. 선발 대부분도 스케줄에 맞춰 등판했다. 선발이 잘 던져 불펜 소모도 적었다. 야수 쪽이 힘들 수도 있긴 한데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 끝내면서 체력 부담도 많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