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익숙함과 새로움 모두 잡은 ‘뉴클래식’ 마케팅 주목

2024-11-16

최근 유통업계가 ‘뉴클래식’에 주목하고 있다.

‘뉴클래식’은 새로움과 클래식이 결합된 단어로 말 그대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브랜드나 제품에 새로움을 더한다는 의미다. 시간에 걸쳐 쌓으며 축적해 온 인지도에 색다른 경험을 더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MZ세대가 기존의 것을 색다른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즐기는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대표적인 사례가 ‘뉴트로’다. 뉴트로(Newtro)란 새로움(New)과 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과거 유행했던 것을 현 세대만의 시선에서 본 새로운 경험으로써 재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뉴트로를 콘셉트로 한 제품이나 굿즈, 팝업 등이 인기를 끌며 인스타그램에서 ‘#뉴트로’ 해시태그 게시글이 약 20만 건에 달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뉴클래식’ 사례의 경우에도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움을 더해 선보이고 있다. SNS 상에서 화제가 된 밈(meme)을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고, 과거 패키지를 재해석하거나 새로운 맛을 더한 제품을 출시하고,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이색 굿즈를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 클래식 코카-콜라와 신선한 인터넷 밈이 결합한 Coke & Meal 뉴클래식 광고

130여년이 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코카-콜라가 최근 공개한 Coke & Meal 광고는 ‘뉴클래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외 SNS에서 시작된 ‘고개 끄덕임’ 밈(meme)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이번 광고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위트 넘치는 스토리로 회자가 됐다.

진지한 눈빛을 한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이 인정과 존중을 표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는 영화 속 장면들을 이어 놓은 밈을 기반으로 코카-콜라만의 스토리텔링을 입혀 맛있는 음식이 있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코카-콜라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광고는 식당에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한 후 우연히 건너편에 앉은 류승룡과 아이콘택트를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류승룡의 눈빛 속에서 무언가 빠졌음을 알아챈 김신비는 다급히 코카-콜라를 주문하게 된다.

이어 그의 선택이 옳다는 듯 류승룡을 비롯해 식당에 있던 오정세 오정세, 박지영, 박용우, 박형수 등의 배우들이 잇달아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의 지지를 보낸다.

이어지는 ‘역시 이 맛이 근본’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코카-콜라를 들고 다시 한번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류승룡의 모습으로 광고는 끝이 난다.

광고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광고 안 보고 넘긴 거 처음이네', ‘이 멤버 그대로 영화 찍어주세요’ 등 댓글로 인정과 존중을 보내고 있다.

◇ 친근한 과자가 클래식한 패키지로 회귀해 전하는 새로운 느낌

익숙하게 즐기던 과자를 과거 패키지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선보여 새로움을 선사하는 기업이 있다.

오리온은 50년간 ‘국민과자’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초코파이情’의 패키지를 10년 만에 새단장했다. 새롭게 리뉴얼된 패키지는 초코파이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인 색상과 전통적인 패턴을 더해 세련미를 입혔다.

먹음직스럽게 잘린 초코파이를 감싸는 띠에는 과거 초코파이 패키지를 연상할 수 있는 파란색을 더했다. 10년 만의 패키지 리뉴얼을 맞아 20년 만에 추억 속 투명 패키지로 포장한 레트로 초코파이를 재현해 30만 개 한정으로 소비자에게 증정했다.

해태제과는 에이스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레트로 감성을 담은 ‘에이스 리미티드 에디숀’을 출시했다. 리미티드 에디숀은 오리지널 패키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초창기 해태 로고와 에이스 특유의 글씨체 조합으로 에이스의 50년 헤리티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세대에게는 향수를, 힙한 레트로 코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감성을 제공한다. 출시 당시 감성을 그대로 담아 이름도 ‘리미티드-에디숀’인 추억의 에이스는 6월 출시 후 한 달간 126만 개로 한정 판매했다.

◇ 한 가지 맛으로만 즐기던 제품에 뉴클래식 콘셉트를 접목

오랜 기간 한 가지 맛으로만 즐기던 클래식한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해 색다름을 선사하는 제품도 주목된다.

동원F&B는 MZ세대의 맵부심을 겨냥해 42년 동원참치 제품 중 역대 가장 매운 ‘동원 불참치’를 선보였다. ‘동원 불참치’는 담백한 참치 살코기에 베트남 고추와 특제 불소스를 넣어 입안 가득 매콤 얼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스코빌지수는 3886SHU로 기존 고추참치(1935SHU)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농심은 투움바 파스타 레시피에서 착안한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봉지면으로 출시했다. 앞서 출시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출시 18일 만에 21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자, 봉지면을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을 액상스프에 담고, 생크림과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분말스프에 담아 조화로운 풍미를 구현했다. 조리시간도 기존 신라면의 삼분의 이 수준인 3분으로 단축해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 눈길을 사로 잡는 이색 굿즈로 색다른 즐거움 제공!

호기심을 자극하는 굿즈로 즐겨먹던 음식과 함께 먹거리 이상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맥도날드는 1979년부터 판매해 온 해피밀의 토이 한정판으로 패션 브랜드 크록스와 협업한 해피밀 토이를 한정판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해피밀 세트는 맥도날드가 지난 1979년부터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부모들에게는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해 온 어린이용 세트 메뉴로 버거, 사이드, 음료와 장난감으로 구성된다.

이번 해피밀 토이는 깜찍한 크기의 크록스 8종에 맥도날드 고유의 브랜드 컬러와 에셋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이와 더불어 슈박스와 함께 개성에 따라 크록스를 꾸밀 수 있는 지비츠 스티커가 들어 있어 귀여움과 소장 욕구를 자아낸다.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49년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정판 향수 ‘오 드 뽀싸므 넘버원(Eau De Peau, Ça me No.1)’을 출시했다. 보쌈의 핵심 재료인 진저(생강)의 향긋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우디 노트와 함께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상큼한 베르가못과 라반딘, 진저가 어우러지는 첫 향은 마치 보쌈의 신선한 재료와 원할머니의 정성을 떠오르게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낄 수 있는 포근한 향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식사의 순간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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