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플러스가 초고속 노칭 장비에 대한 특허 침해에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노칭은 양극활물질 등 배터리 소재가 코팅된 전극판을 자르는 장비로, '전극 자동 공급 장치' 등 자사 핵심 기술에 대한 침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엠플러스는 특허 기술에 대한 권리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자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을 경쟁사들이 무단으로 도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오랜 기간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기술에 대해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다면 첨단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특허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엠플러스는 초고속 노칭 장비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분당생산속도를 600ppm까지 높인 장비를 개발,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하고 있다. 동시에 배터리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극 자동 공급 장치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전극 자동 공급 장치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둘둘 말린 '릴(Reel)' 형태의 전극을 노칭 후 설비에 자동 공급하는 장비다. 작업자가 전극을 수작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물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전극 연결로 발생하는 시간 손실을 줄이면서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극 자동공급 초고속 노칭 장비를 도입할 경우 설비 투자 비용(CAPEX)은 70%, 운영 비용(OPEX)은 30% 절감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이 정체되고 투자 효율화가 화두가 되면서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플러스는 전극 노칭 기술뿐만 아니라 스택(Stack) 기술에 대한 특허권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극판을 위에서 눌러주는 맨드릴에 완충 기능을 부여, 스태킹 장비의 안정성을 높이고 젤리롤 불량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스택 기술 관련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3월 현재 총 84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내 특허는 79건, 미국 등 해외 특허는 5건이다. 47건은 출원, 심사 중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