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상장 계열사 실적 모두 빠졌다

2025-08-25

한세예스24그룹 4개 상장 계열사가 모두 실적 부진에 빠졌다. 그룹의 주력인 패션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수익성을 끌어올린 예스24마저 해킹 사고로 급락하면서 4개 기업 모두 예외 없이 뒷걸음질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세예스24그룹 상장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곳 모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예스24를 제외한 3곳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세예스24그룹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13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848억 원)보다 7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 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9.7% 감소한 바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상반기 806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326억 원으로 59.6% 줄었다.

경기 불황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세에 따른 바이어의 보수적인 주문과 단가 인하 압력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세실업의 생산시설이 위치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각각 20%, 19%여서 향후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상반기 1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다. 지난해 상반기(-45억 원)보다 적자폭이 10억 원 이상 커졌다. 이 기업은 2019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21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한세예스24그룹 상장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늘렸던 예스24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8.1% 줄었다. 특히 랜섭웨어 해킹 사건이 발생한 2분기에 43억 원의 영업손실과 6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한세예스24그룹은 김동녕 회장이 1982년 의류공장으로 시작한 한세실업을 모태다. 주력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TARGET, GAP 등 주로 미국의 바이어의 주문을 받아 OEM 및 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고, 한세엠케이는 버커루, TBJ, NBA 등 캐주얼 브랜드와 유아동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2003년 인수한 온라인 서점 예스24, 2014년 인수한 동아출판,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부품사 한세모빌리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상장 계열사는 모두 김동녕 회장과 자녀들이 이끌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 회장과 그의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한세실업은 차남 김익환 부회장이 대표이사다. 한세엠케이는 딸인 김지원 대표가 CEO를 맡고 있고, 예스24는 김석환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은 김석환 부회장이 25.95%를 보유하고 있고, 김익환 부회장이 20.76%, 김동녕 회장이 11.99%, 김지원 대표가 10.19%를 갖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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