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6일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발표
일자리 1.5만개 증가 그쳐…통계 작성 이래 최저
건설업 15.5만개 감소…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과 비교해 1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의 경우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 일자리 감소 규모는 15만개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개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래 가장 저조한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31만4000개)의 증가폭과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자리 증감폭은 매 분기마다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1만4000개 이후 ▲2분기 25만4000개 ▲3분기 24만6000개 ▲4분기 15만3000개 ▲올해 1분기 1만5000개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4분기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들어서는 1만대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부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기준 건설업 일자리는 전년 동기보다 15만4000개 감소한 169만개로 집계됐다. 이번 감소폭은 역대 최대에 달하는 수준이다. 건설업 일자리는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우리의 주력 산업군 중 하나인 제조업 일자리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일자리는 전년 동기보다 1만2000개 줄어든 429만5000개로 조사됐다.
제조업 일자리 증감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분기(-2만8000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9000개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는 10만9000개 늘어나면서 산업군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협회·수리·개인(2만5000개)과 전문·과학·기술(2만4000개) 등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성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남자는 11만5000개 감소했으나 여자는 13만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에서는 16만8000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40대에서도 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19만7000개)과 30대(6만4000개), 50대(2만1000개)에서는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 전년 같은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전체의 73.4%인 1507만개로 조사됐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15.8%인 325만4000개,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10.8%인 221만2000개로 나타났다.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7000개였다.
통계청은 이번 역대 최저 일자리 증감폭의 배경으로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을 지목했다.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역대 최대로 줄어든 한편, 제조업 일자리도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약 15만개 감소했고, 이와 더불어 제조업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도소매와 제조업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건설업 일자리의 감소폭이 대폭 늘어난 사실이 일자리 증감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