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개인 통산 4번째 MVP다. 2018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8년 중 절반인 4년을 ‘MVP 시즌’으로 장식했다.
오타니는 개인 최다 MVP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앨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요기 베라 등 지난해까지 3차례 MVP로 동률이었던 선수들을 역대 공동 3위로 밀어냈다. 오타니 위로는 7차례나 MVP를 차지한 배리 본즈 1명뿐이다.
오타니가 역대 2위로 올라서면서 남은 관심사 또한 분명해졌다. 오타니가 과연 본즈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본즈의 MVP 기록은 사실 일반적인 기준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36세 되던 2001년부터 39세를 맞은 2004년까지 4시즌 연속 MVP를 따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MLB 역사를 통틀어 35세를 넘긴 선수가 MVP를 차지한 건 본즈를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없다.
본즈는 ‘약물 논란’에 얽힌 대표적인 선수다. 본즈가 1990년대 후반부터 스테로이드 등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전에도 리그 최고였던 본즈가 약물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아예 차원이 다른 선수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30대 후반 기록한 MVP 4연패도 약물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겠느냐는 의구심 또한 여전하다. MLB 온갖 기록을 갈아치운 본즈가 아직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약물 논란의 영향이 대단히 크다.

오타니도 내년이면 32세다, 본즈의 7차례 MVP 기록을 넘어서려면 30대 중후반까지 건강과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그저 준수한 수준이 아니라 지금 같은 리그 최고 실력을 지켜야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냉정히 생각하면 절대 쉬운 과제가 아니다. 리그 유일한 투타 겸업 선수로 체력 부담도 그만큼 크다.
긍정적인 요소도 없지 않다. NL 소속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는 게 일단 호재다. NL에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없다.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후안 소토(뉴욕 메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등 NL에도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지만 저지만큼은 아니다.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31에 53홈런으로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따냈다.
투타 겸업은 부담인 동시에 큰 기회다. 앞서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향후 MVP 가능성을 전망하며 “MLB 선발투수와 중심타자 역할 하나만 해도 벅찬데 그 둘을 동시에 해내는 건 선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대단히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며 “오타니가 2개 영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만 내더라도 투표권자들은 그 희소성과 난이도에 자연히 끌릴 것”이라고 적었다. 약물 논란에 얽힌 본즈의 이름이 MVP 기록 최상단에서 내려오길 바라는 심리 또한 오타니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오타니의 다저스 동료 무키 베츠는 최근 MLB네트워크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가 계속 투수로 뛴다면 그냥 매년 오타니한테 MVP를 주면 된다”고 했다. 투구까지 겸하는 오타니의 가치는 그만큼 압도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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