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로봇’ 홀란, 8경기 16골…노르웨이 월드컵 본선행 확정

2025-11-16

‘세대 골잡이’로 불리는 엘링 홀란(25·맨체스터시티)이 마침내 첫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는다.

홀란이 이끄는 노르웨이는 17일 이탈리아 산시로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4-1로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노르웨이가 월드컵에 오르는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며, 메이저대회 출전은 유로 2000 이후 26년 만이다.

홀란은 이날 후반 중반 2골을 몰아쳤다. 홀란은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 8경기에서 전 경기 득점(총 16골)을 기록하며 유럽은 물론 전 대륙을 통틀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 유럽 예선 득점 공동 2위는 8골밖에 안된다. 홀란은 A매치 통산 48경기 55골로, 50경기 미만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역대 여섯 번째 선수(53년 만)라는 진기록도 썼다. 기존 노르웨이 A매치 최다 득점자였던 외르게옌 유베(33골)의 기록은 이미 한참 넘어섰다.

노르웨이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26·아스널)는 이번 예선에서 최다 도움(7도움)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축구계에서는 지금 국가대표 멤버를 ‘황금세대’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 축구전문가 라르스 시베르첸은 “인구 500만 명 국가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트라이커와 최고 수준 플레이메이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말했다.

홀란의 월드컵 본선행은 ‘불운의 스타 리스트’를 피했다는 의미도 있다.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아르헨티나·스페인) 등 세계적 명성에도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길을 걸을 뻔했기 때문이다. 시베르첸은 “홀란은 자신감이 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유형으로, 겸손과 순응을 미덕으로 여기는 전통적 스칸디나비아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고 평가했다.

홀란은 과거 인터뷰에서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면 한 나라 전체가 축제를 벌이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오랜 침체를 견딘 노르웨이 축구는 이제 ‘안도의 순간’을 지나 새로운 기대감으로 월드컵 무대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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