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이천 aT비축기지 방문…폭우·폭염 농산물 물가 점검
폭우 피해 복구 현장 봉사활동 세 차례 이어 잇단 민생 현장 행보
강선우 낙마 등 민주 악재에도 지지율 뚝...민생 행보 효과 있을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25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를 찾아 폭우·폭염에 따른 농산물 수급 상황과 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 19, 21, 22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데 이은 네 번째 민생 행보다. 3주 연속 10%대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 회복의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이천 aT 비축기지를 찾아 배추·고추·콩 등 농산물의 저장 현황과 품질을 확인하는 등 농산물 저장 창고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홍문표 aT 사장, 문인철 수급 이사 등도 함께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aT 관계자에게 '수매 비축 품목을 법이나 시행령으로 정해 놓았는지', '11개 품목만 수매비축 대상으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배추와 무, 과일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기도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극한의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있었고 축구장 4만 여 개가 넘는 정도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봤다"며 "폭염과 폭우로 인한 농작물 수급 상황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수해 복구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고 농작물이 비닐하우스와 통째로 침수 피해를 본 것을 직접 목격하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수박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는 상황이 보도되는 등 폭우·폭염으로 농작물 수급 상황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aT에서 수급 상황과 함께 가격 안정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건희특검이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자당 김선교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언급하며 "야당 탄압식 압수수색을 남발하는 현 정부의 특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 태스크포스(TF)' 발족과 관련해서는 "사법부가 굉장히 무력화되는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사법부의 독립과 법치주의의 수호를 위해서 우리가 꼭 투쟁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농민이 (수해로) 실의에 빠져 있기 때문에 수해 복구에 전념하기 위해 정치적인 부분은 잠시 접어두고 있다. 다음 주에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 연속 10%대를 기록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에 따른 극우 논란이 계속되면서다. 지도부가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대여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추락하는 지지율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주 전보다 2%포인트 내린 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 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7.4%,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