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전국 공항 콘크리트 둔덕 즉시 교체…AIP도 개선 조치”

2025-01-14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안공항과 비슷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공항에 대한 개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전국 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신속하게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관련 동체착륙하던 항공기가 콘크리트 재질로 설치된 로컬라이저의 지지대를 들이받으며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공항 건설 당시 최소 규정인 90m를 준수하는 종단안전구역 밖에 위치해 재질이나 형상 등에 대한 별도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관련 규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다만 2007년 공항 개항 후, 2010년 착륙대 종단 240m 이내 지역에 항행안전시설 설치 시 규격을 제한하도록 규정하는 운영기준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가 전국 공항 항행안전시설 특별안전점검 결과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 9개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은 무안공항처럼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돼 있어 국토부는 연내 이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내까지 갈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묻자 박 장관은 “표현을 정정하겠다. 즉시 교체, 보수에 착수하겠다”고 답했다.

콘크리트 둔덕이 항공정보간행물(AIP)에 고시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AIP 앞에 노탐이라고 항공 고시보를 보내는데 이는 지난 12일 조치를 했고 AIP도 빠른 시간 내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종단안전구역도 더 충분히 확보를 해야 하고 그 밖에 있더라도 위험 요소가 있는 시설물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안전규정을 따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종단안전구역이 짧은 곳 등은 이탈방지 시스템(EMAS)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EMAS를 설치할 곳은 따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류퇴치에 대한 인력 및 장비 확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본과 미국 등은 조류탐지 레이저 등 최신식 장비를 활용해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데 비해 국내 공항은 총포나 폭음기 등 재래식 방식으로 새를 쫓아낸다는 이유에서다.

박 장관은 “좀 더 고도화되고 선진화된 조류 감측과 탐지, 퇴치 시설이 필요하고 인력 보강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첨단 장비와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력은 비행편성에 기준한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조류 활동 빈도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우선적으로 활동과 투자를 강화하는 기준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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