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의 새 지평 연 '홍련' 객석 점유율 99.6%…뜨거운 인기 속 초연 마무리

2024-10-20

한국 전통 설화인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의 주인공인 ‘홍련’과 ‘바리’가 사후 재판에서 만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화제가 됐던 창작 뮤지컬 ‘홍련’이 인기리에 지난 20일 폐막했다.

‘홍련’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 위에 국악과 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넘버가 더해져 한국형 록 뮤지컬의 탄생을 알리며 프리뷰 기간부터 웰메이드 창작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예매처 관객 평점 9.9점(10점 만점)을 기록, 평균 객석 점유율 99.6%로 매 회차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뮤지컬 ‘홍련’은 고전 소설 ‘장화홍련전’ 속 홍련이 아버지를 죽이고 남동생을 해친 죄로 저승에서 바리공주가 주관하는 재판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홍련과 바리를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 문제에는 물음표를, 그 아래에 놓인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사랑과 위로를 건넸다.

2022년 CJ스테이지업 창작 지원 사업을 통해 발굴된 뮤지컬 ‘홍련’은 혜성처럼 등장한 배시현 작가, 박신애 작곡가가 협업한 작품으로 리딩부터 함께 작품을 개발해 온 옥한나 프로듀서와 함께 이준우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김진 안무감독까지 의기투합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또한 작품에 완성도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재판의 주인공이자 천진함 속에 죄책감과 상처를 감춘 열여섯 홍련을 섬세하게 표현한 한재아, 김이후, 홍나현 배우와 그런 홍련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이면서도 재판을 이끌어가는 재판장으로서의 차분함과 의연함을 잃지 않는 바리를 다채롭게 연기한 이아름솔, 김경민, 이지연 배우가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교감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홍련이 자신의 한을 풀 수 있도록 바리를 도와 수천 번의 재판을 이어온 강림 역의 고상호, 신창주, 이종영 배우와 월직차사 역의 김대현, 임태현 배우, 일직차사 역의 신윤철, 정백선 배우 또한 홍련의 장난에 속아 당황하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안기는 동시에 진심으로 홍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녀를 도우려는 진지한 모습도 보여주며 이야기에 입체성을 더했다.

창작 초연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주연 배우들의 아쉬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공연에 걸맞는 무대를 선사한 한재아 배우와 김경민 배우는 “가정 폭력을 겪은 아이의 삶에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는데 홍련보다 더 많이 눈물 흘리고 아파해주시는 관객분들을 보며 위로와 감사함을 느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홍련의 이야기를 13만 번 넘게 들어준 바리의 진정성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늘 빼곡히 들어찬 객석에서 함께 웃고 울어주시는 관객분들을 보며 바리의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감사했다.”며 뮤지컬 <홍련>의 첫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소감을 밝혔다.

남다른 자매 케미를 보여주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김이후 배우와 이지연 배우는 “지난 3개월 동안 홍련이의 목소리가 될 수 있어서 기뻤고 이 작품을 통해서 또 한 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본을 읽자마자 ‘너무 좋다’ 했던 너무나 따뜻한 작품이었는데 많은 분들과 함께 이 따뜻함을 나눌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관객분들의 사랑 속에서 공연을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애정이 가득 담긴 인사를 전했다.

리딩 쇼케이스부터 참여했던 홍나현 배우와 이아름솔 배우는 각각 “오랜 친구를 소개하는 기분이라 많이 설레고 떨렸는데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시고 홍련과 함께 울어주셔서 감사하다. 공연은 끝나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이야기이기에 홍련과 바리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리딩 쇼케이스 때부터 함께한 뮤지컬 <홍련>의 첫 시즌을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일정상 일찍 공연을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국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고받으셨기를 바란다.”며 각각 아쉬움과 감사함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관객들은 “홍련을 위한 재판이었는데 내가 씻김 받고 나온 기분이었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날 만큼 너무 슬픈데 위로가 되는 따뜻한 공연이었다”, “더 많은 사람이 관람했으면 좋겠는데 벌써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대학로에서 봐온 창작 뮤지컬 중에 가장 최고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폐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작사인 마틴엔터테인먼트는 “공연 기간 동안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간 천도정의 재판에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및 스태프분들과 홍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객석 가득 참관인이 되어주신 관객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사랑받고 싶었던,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공연이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라며 폐막 소감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홍련’은 지난 7월 3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관객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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