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11시~오후3시 피해라…'태닝' 적기는 맑은날 아닌 흐린날

2025-08-01

전국에서 연일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온 상승에 따른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에 문제가 되는 건 온열질환뿐이 아니다. 따가운 햇볕에 잘못 노출되면 피부가 화상을 입기 마련이다. 휴가 중에 일부러 피부를 그을리는 '태닝'도 과하면 피부가 비명을 지른다.

햇볕에 따른 화상이 심할 경우, 피부 노화·색소침착 등을 거쳐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여름에 가장 흔한 피부 질환인 '일광화상' 예방·대처법을 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도움말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화상에 피부 벗겨지면 어떻게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린다. 화상이 심하면 통증·물집 등이 생긴다. 또한 두통과 오한, 발열 같은 전신 증상과 쇼크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화상으로 피부 허물이 일어났을 때 일부러 벗겨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간 추가 손상과 흉터를 남길 수 있다.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두는 게 최선이다. 화상 부위에 물집이 생겼다면 감염 우려가 큰 만큼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문제는 화상을 반복적으로 입는 경우다. 화상이 계속되면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주근깨·기미·색소침착 같은 색소성 병변이 발생한다. 길게 보면 피부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이를 피하려면 화상 초기에 얼음찜질·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게 중요하다. 차가운 오이를 활용하는 마사지도 보습 효과 등이 있어 좋은 방법이다. 세안 후에 바르는 화장수를 냉장 보관했다가 화장 솜에 묻힌 뒤 피부에 잠시 덮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태닝도 적절한 '때' 맞춰야

여름엔 '건강미'를 위해 일부러 햇빛으로 피부를 그을리는 이가 많다. 하지만 태닝도 막 하게 되면 화상으로 이어지고 피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화상을 피하려면 전신의 물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자외선 A(UVA)·자외선 B(UVB)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피부에 꼼꼼히 발라주는 게 중요하다. 오일 등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뒤 덧발라야 한다. 태닝 제품은 땀에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1~2시간 간격으로 추가로 바르는 게 좋다.

구릿빛 피부 만들기도 적절한 때가 있다. 햇볕이 매우 강한 맑은 날보단 약간 흐린 날 시도하는 게 좋다. 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B가 구름에 가려지고, 피부를 그을리게 하는 자외선A가 주로 지상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가 하얀 사람은 멜라닌 색소가 적어 햇볕을 직접 쬐기보단 그늘에서 오래 태우는 방식이 낫다.

시간대도 중요하다.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20분 노출 후 20분 휴식' 방식으로 여러 번 태우는 게 낫다. 첫날은 20분 정도만 하고, 날이 갈수록 태닝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다.

자외선 차단제 활용법은

화상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잘 써야 한다. 외출 15~30분 전에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제품을 선택할 때엔 'SPF'와 'PA'를 기억해야 한다.

SPF는 자외선B 차단 효과, PA는 자외선A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SPF 뒤에 적힌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PA는 '+'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강하다. 일상적인 외출 시엔 SPF 30, PA++ 이상 제품이면 충분하다. 해수욕장·골프장 등 자외선 노출이 심한 곳에선 SPF 50, PA+++ 이상을 택하는 게 좋다.

다만 한 번 발랐다고 안심할 수 없다. 자외선 차단제 효과가 평균 3시간 정도만 유지되기 때문이다. 제품을 갖고 다니면서 시간에 맞춰 다시 발라줘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도 덧바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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