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상품 출시 등 B2C 고객 유치...B2B 실적 악화 만회
경쟁 심화, 건설시장 위축 등 여건 불투명..."내달 사업전략 발표"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LX하우시스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을 통해 올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력된다.
건설업 불황의 영향으로 B2B(기업간 거래) 사업 매출이 부진하자, B2C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경기 위축으로 개인 고객의 인테리어 수요도 감소세가 예상돼, B2C 사업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X하우시스는 B2C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X하우시스는 지난 13일 전월세 가구 고객을 대상으로 한 'LX Z:IN 전·월세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통상 전월세 임대인과 임차인은 인테리어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하는 인테리어 제품의 출시는 잦지 않은 편이다. LX하우시스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B2C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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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출시뿐 아니라 홍보에도 나섰다. LX하우시스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국내 건축박람회 '2025 코리아빌드위크(킨텍스)'에도 참가해 대규모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직접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감재 셀프 매칭 라운지존', '펫테리어 테마존' 등을 마련했다. 전시관에 마련된 20여개 상담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인테리어 공사를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5% 할인, 생활용품 선물세트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B2C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러한 B2C 공략 전략은 지난해 LX하우시스의 매출이 부진했던 것에서 비롯된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974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98억원) 대비 11.3%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43억원으로 전년(618억원) 대비 28.3% 하락했다.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 비중을 차지해 온 B2B 위주의 건축자재 분야 사업이 건설업 침체로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업계 불황으로 신규 착공이 줄어들며 건축자재 수요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장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분간 B2B 분야에서 LX하우시스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B2C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테리어 비용이 높아짐과 동시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개인 고객의 지갑 역시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전반적 경기가 좋지 않아 개인 고객이 적극적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B2C 사업 집중을 이어가는 한편,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한 전략을 공식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44.6% 하락)에 비해 연간 실적은 전년과 큰 차이는 없었다"면서도 "올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3월에 전략 일괄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