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을 현대화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1월 지시에 따라 핵 시설 확장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8노스는 이날 북한 영변 핵시설 일대를 최근 촬영한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당국이 우라늄 농축 시설로 보이는 건물에 추가 확장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촬영한 영상에선 올해 5월 새로 들어선 파란색 지붕 건물에 열 교환기로 보이는 장비 6개가 설치된 정황이 포착됐다. 열 교환기는 원심분리기를 냉각하고 건물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지난달 22일 영상에는 파란 지붕 건물의 동쪽에 소형 보조 건물의 외관이 완성되고 차량 창고가 추가로 세워진 모습이 새로 담겼다. 해당 건물 주변에는 콘크리트 포장이 진행되고 경사면에 계단도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38노스 측의 분석이다.

38노스는 이어 "(영변) 폐기물 부지에서도 '반매립형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영상에는 다른 폐기물 부지처럼 콘크리트 건물 꼭대기에 해치(출입구) 9개가 있었는데 지난달에는 해당 건물의 측면이 흙으로 덮여 윗부분만 노출돼 있었다. 이를 두고 38노스는 김정은이 올해 초 핵무기 관련 기관을 방문해 핵 물질 생산 증대를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월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해 "국가의 주권과 이익, 발전권을 담보할 수 있는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는 필수불가결하다"며 "(핵)물리력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주문했다.
38노스는 이어 2023년 완공한 실험용 경수로(ELWR)의 외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3일 영상에서 냉각수 방류가 관찰됐는데 이런 패턴은 "(해당) 원자로가 운영 전 시험 단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위성 사진과 관련 정보 분석을 토대로 “영변에서 지난해 12월 새로운 시설 공사가 시작됐고 지난 5월 외부 공사가 종료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는 해당 시설이 평양 인근 강선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유사하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영변의 신규 시설을 활용해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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