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 수요 폭발
“스포츠 직관·맞춤형 패키지 뜬다”
최장 열흘(10월 3~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긴 연휴를 활용해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75% 증가… 장거리·단거리 모두 ‘활기’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5% 늘었다.
출발일별로 보면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는 연휴 초반인 10월 3~4일에 예약이 집중됐다. 반면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연휴 전 기간에 걸쳐 꾸준히 예약이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직전까지도 단거리 지역 예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오사카·황산·세부 등이 인기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관 여행’ 뜬다… 손흥민 효과에 LA 스포츠 관광 주목
여행업계는 최근 스포츠 경기 관람과 관광을 결합한 ‘직관 여행’을 새로운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팬층이 두터운 축구·야구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몰입형 여행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투어는 손흥민 선수의 메이저리그 사커(MLS) 합류를 계기로 미국 서부 테마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10월 4일 출발, 7일간 일정으로 메이저리그 야구(MLB)와 MLS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LA·라스베이거스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행객은 ‘경기 중심형’과 ‘관광 결합형’ 중 선택이 가능하다.
◆항공사 좌석 확대·프로모션 경쟁…선택지 넓어진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추석 연휴 마지막 찬스’ 프로모션을 통해 유럽·남태평양·동남아·일본·중국 등 다양한 노선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주요 해외 항공사 좌석까지 대량 확보해 직항과 경유편을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와 여행사의 공격적인 상품 기획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며 “막바지 프로모션을 노리는 ‘알뜰 소비자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연휴 효과 + 경험 중심 여행”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여행 시장이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거리 여행이 크게 늘며 거리 제약에서 벗어난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직관 여행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 초반 장거리 집중, 전 기간 단거리 분산이라는 예약 양상은 합리적인 소비 선택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여행업계는 맞춤형 일정, 몰입형 경험, 항공·숙박 연계 기획 등 세밀한 상품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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