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구자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KIA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한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
구자욱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출전해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자욱은 7회말에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며 2타수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은 지난해 10월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그 여파로 인해 LG와의 플레이오프 잔여 경기는 물론 KIA와 치른 한국시리즈에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1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자욱은 시즌 후 회복에 전념했다. 괌에서 치른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재활 훈련에 매진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다시 건강을 되찾아 합류한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지난 1일 LG와 평가전을 통해 부상 후 첫 실전 경기를 치렀고,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올 시즌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구자욱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인플레이 타구를 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실전과 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투수 배찬승은 7회에 등판해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1이닝 3탈삼진의 완벽한 모습을 뽐냈다. 최고 구속은 152㎞를 찍었다. 배찬승은 “삼진을 잡기 위해 집중했다. 초구와 2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고 하는데, 캠프 이후에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8-4로 이겼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는 선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