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선배님" 이랬던 한동훈, 하루만에 홍준표에 맹공

2025-04-21

“저도 선배님 좋아합니다.”(한동훈 후보)

“옛날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좋아해요.”(홍준표 후보)

지난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이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던 두 후보가 하루 만에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날 토론회에서 홍 후보의 “키도 큰 데 뭐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생머리냐, 보정 속옷을 입었냐는 질문도 있지만 안 하겠다”는 도발성 질문에 맞대응을 자제했던 한 후보가 21일 홍 후보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꺼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정치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기다렸다는 듯 “제가 정치 경험이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저는 구태 정치 경험이 없다. 명태균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엮였던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연루된 ‘명태균 리스크’를 언급한 것이다.

한 후보는 또 “다른 분들과 달리 (저는) 탈당한 경험이 없다. 제가 특활비(특수활동비)를 집에 갖다 준 경험도 없지 않나”며 “그런 게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역시 21대 총선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활비를 집사람에게 전달했다”고 발언했던 홍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2시간의 해프닝”이라고 했던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홍 후보 같은 사람이 해프닝이니까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데 계엄 이후 자영업자와 상인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선 홍 후보에게 질문할 때 “홍 선배님”이라는 존칭을 썼고, 홍 후보가 답변할 때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예”라고 답했다. 질문도 가상 화폐 관련 내용 등 정책적 사안에 집중했다. 한 후보는 토론이 끝난 이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저는 큰 정치를 하러 나온 거니 참아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홍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 후보는 21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키높이 구두 질문 관련해 “‘이미지 정치하지 마라. 제대로 정치하려면 속이 깊어야 한다.’를 돌려 얘기한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는데 그냥 웃어넘기면 될 일을 발끈하는 걸 보니까 (한동훈 대선) 캠프는 B급 캠프”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20일 밤 페이스북에도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 겉보다 속이 충만해야 통찰력이 생기고 지혜가 나오고 혜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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