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4강' 여론조사 시작…주자들 표심잡기 총력전

2025-04-21

김문수·홍준표, 교통·복지공약 발표…한동훈·나경원·안철수, TK행

洪 "나르시시스트" vs 韓 "계엄을 해프닝이라고"…羅-安 '뻐꾸기' 설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1일 '4강'을 가리기 위한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여론조사에서는 당 후보로서의 '적합도'를 묻는 만큼, 후보들은 민생·정책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선 후보에 맞서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낼 적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 구상' 공약을 소개하며 경기도지사로서 시정 운영 경험을 부각했고, 홍준표 후보는 복지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민생 해결 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공방 과정에서 부각된 강성 보수 이미지를 희석하고 중도·무당층에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동훈·나경원·안철수 후보는 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 지지층 공략에 주력했다.

한 후보는 경북 경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예정지를 찾았고, 나 후보와 안 후보는 대구에서 기자간담회와 대학가 및 재래시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유정복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 양향자 후보는 '광주의 딸' 등을 내세우며 인지도 높이기 행보를 이어갔다.

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참여도 독려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오늘과 내일, 한 분 한 분의 응답이 우리가 이기는 길을 향한 첫 출발"이라고 밝혔고, 나 후보는 당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체제 전쟁에서 이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상대 주자를 견제하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정치 계속하려면 이미지 정치 하지 말라고 한 질문을 못 알아듣고 'B급 질문'을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라며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고 썼다.

전날 토론회에서 자신이 한 후보를 지목해 '뭐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냐' 등의 질문을 한 것을 두고 한 후보 캠프가 비판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한 후보는 라디오에서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계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홍 후보 같은 사람은 '두 시간의 해프닝이니까 피해가 없었다'는 말씀도 하시던데 그게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나 후보와 안 후보는 '뻐꾸기' 표현을 고리로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안 후보가 탄핵에 반대했던 경선 주자들을 겨냥해 '전광훈 당으로 가라'고 비판하자, 나 후보는 '뻐꾸기 그만하시라'고 반박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이날도 CBS 라디오에서 "안철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니고 늘 누군가의 손을 들어준다"며 "우리 당에 오기는 했는데 당의 가치에 동의하시나"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라디오에서 "지난 3년간 여당을 만든 사람이 누군가. 바로 나"라며 "그 혜택을 받은 게 나 후보인데,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줄 알았다"고 응수했다.

주자들은 2차 경선의 '4자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초반 레이스는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 '3강', 안철수·나경원 후보 '2중'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후보와 나 후보가 4강의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4강에 나 의원이 진입할 경우 '탄핵소추 반대파'(김문수, 홍준표, 나경원)와 '탄핵소추 찬성파'(한동훈) 간의 3대 1 구도가 형성된다. 이 경우 '반탄파'의 표가 분산되면서 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4강 안에 안 의원이 들어간다면 '탄핵소추 반대파'와 '찬성파' 간에 2대 2의 팽팽한 구도가 만들어지며 접전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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