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이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메신저 본연의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선다.
20일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종성)에 따르면 회사는 사용자의 목소리(VOC)를 기반으로 한 전면 개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개편은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차 개편의 핵심은 ‘광고 제거’와 ‘대화 기능 개선’이다. 우선 모바일 버전에서 노출되던 광고를 전면 중단해 사용자 피로도를 줄이고 대화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메시지를 삭제하더라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 표시가 남지 않도록 개선되며 그룹 대화방에서는 방장이 특정 사용자를 내보낼 수 있는 강퇴 기능이 새로 추가된다. 접속 상태를 숨길 수 있는 비공개 옵션도 도입돼 모바일(iOS·AOS)과 Mac 버전 전반으로 확대된다.
PC 버전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으로 지적돼온 ‘터보 클리너’가 제거되고 광고 노출 방식 역시 전면 조정된다.
11월부터는 보안과 감성형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2차 업데이트가 적용된다. 계정 도용과 피싱 위험을 막기 위한 2단계 인증(2FA)이 도입되고, 외부 보안 전문기관과 협업해 서비스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모바일 파일함에는 ‘전체 선택(AOS)’ 옵션이 추가되고 PC 버전 뉴스 위젯에는 비공개 설정 기능이 새로 탑재된다. 여기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나만의 이모티콘’ 시리즈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네이트온 앱 설치 건수는 전일 970건에서 1만1647건으로 12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이후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 이용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2024년 6월 기준 네이트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iOS 합산 39만9658명으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최근 다시 돌아오는 이용자들을 보며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단순한 UI 조정이 아니라 사용자 요구를 실질적 실행으로 이어가는 방향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스레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실시간 소통 채널을 통해 피드백을 수렴하며 신뢰 기반 메신저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