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다. 악법도 법이란 말이 있듯이 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탄핵 시국에서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가 기독교를 ‘과잉 대표’하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이 목사는 “성경에 좌로든 우로든 치우치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다”며 “어느 쪽이든 극단으로 가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특히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에 벌어질 진영 간 대립과 반목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망국병이 편 가르기다.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종교계가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며 “탄핵 심판의 결과에 따라 정권이 어떻게 되든 한국 사회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서 이 목사는 계엄 과정에서도 드러난 일부 무속적 행태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이 목사는 “드라마와 영화, 매스컴에서 무속 신앙을 많이 다룬다. 기독교가 일차적으로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국민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제대로 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정치권의 무속도 심각하다. 이번에 계엄을 계획한 노상원(전 국군정보사령관)씨가 무속인이란 사실도 기독교 입장에서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기독교 선교 140주년이다. 이 목사는 “올해 부활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 교회 99%가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다. 기독교가 먼저 분열되지 않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와 마약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저희 교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산장려금 총 61억원을 지급했다. 한부모 가족복지시설 유모차도 120대 지원했다”며 “이런 지원도 사실 격려 차원이지 근본적 해결책은 안 된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기본적 생활비 문제와 주거 공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짚었다.

또 한국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는 마약 문제도 지적했다. “남경필 전 지사가 마약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저희 교회도 결합해서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 마약은 감옥에 들어가도, 나와서 또 한다. 병원에 들어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 치료 시설이 전적으로 부족하다.”
그 밖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여성 목사 26명을 안수하고, 여성 장로 6명을 배출했다. 이 목사는 “교회 교인의 3분의 1이 여성이다. 그런데도 한국 교회는 남성 위주의 리더십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여성 목사를 허용하지 않는 교단도 있다”며 “저희 교회는 올해도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 배출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