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가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 등 '3자연합'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하며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달 말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갈등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과 이들의 의결권 대리행사 대행업체 대표 등을 업무방해 및 위계 혐의로 고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업체와 공모해 자사 로고를 도용하고 주주들에게 허위정보를 전달하며 잘못된 판단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3자연합 측은 "명함에 최대주주 측 의결권 위임 대리인이라는 표기가 분명하고, 회사 로고가 인쇄된 것도 아니기에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대측의 비방 행위 사례를 많이 확보했지만 건강한 경쟁을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 여론이 3인 연합 측에 쏠려있다 보니 상대 측이 초조한 마음에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지만 특별결의를 향해 흔들림 없이 주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3자연합이 이사회 확대와 신 회장, 임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을 제안하며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은 이를 반대하며 경영권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임 이사와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송 회장과 박 대표가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이사회 승인 없이 지원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한미약품 측은 임 이사가 어머니인 송 회장을 고발한 것은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이사 또한 이사회 결의 없이 가현문화재단에 기부한 적 있어 이번 고발이 자폭 행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룹의 독립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불법적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