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발표장 스케치
차트상 7번째 韓 코멘트 없이 넘겨
50분 진행… 日 언급 땐 아베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전쟁’의 하이라이트 격인 상호관세 발표 행사를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정치쇼’처럼 활용했다. 그는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비판하는 언급을 했지만 정작 각국의 관세율을 발표할 땐 건너뛰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이 자리에 초대된 노동자 등 지지자들이 환호를 보냈다. 성조기를 배경으로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50분 동안의 연설 겸 관세 발표에서 이날이 “경제적 독립기념일”이라며 특유의 미사여구를 가득 섞어 연설했다. 정책 발표 자리라기보다 지지자 모임에 참석한 듯한 모습이었다. 청중석 곳곳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쓴 채 현장에서 연설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들고나와 이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자동차 산업 노동자 모임을 설립한 브라이언 판네베커를 연단으로 불러냈고, 판네베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100% 지지한다”며 힘을 실어주는 연설을 했다. 물가상승과 국내 경제 악화 우려로 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대선에서 지지 세력이 되어준 노동자 계급의 지지를 과시함으로써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하면서 들고 나온 표의 가장 위에 적힌 중국부터 시작해 자신의 생각을 하나하나 언급했지만 위에 적힌 일본과 인도에 대한 언급이 길어지면서 일곱 번째로 적힌 한국은 건너뛰고 다음 국가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을 언급하면서는 갑자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거론하며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었지만 불행히도 암살당했다. 그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이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