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에 문화계...“당연하고 기쁜데 눈물”, “이제 봄이다”

2025-04-04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 대해 문화계에선 환영의 뜻과 함께 이번 일을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 교수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마디만 하면 당연하고 기쁜 데 눈물이 난다”라며 “우리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북 구미 고공옵티컬 고공 농성 현장에서 생중계를 지켜 본 정보라 작가는 “당연한 결정이지만 파면 선고가 난 후 크게 안도했다”며 “함께 있던 농성 연대자들이 축하하는 의미로 도르레에 꽃을 넣어 고공에 올려보냈다”고 했다.

김초엽 작가는 “드디어 2024년 12월이 끝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진영 작가는 “인용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다만 선고 요지 중 ‘국회는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정부와의 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했어야 한다’는 부분을 야당이 새겨들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문화관련 시민단체들도 잇단 환영 의사를 보였다. 문화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며 시민을 탄압한 정권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자,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다시 민주주의 길로 나아갈 기회를 얻었으며, 이 기회가 결코 헛되이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제는 사회 대개혁과 체제전환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했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와 예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검열과 탄압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작가회의도 이날 “윤석열 파면이라는 오늘의 승리는 먼 도정의 한고비일 뿐”이라며 “더 많은 정의를,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해 지금부터 다시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노해 시인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나눔문화 또한 성명을 내고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새 역사, ‘빛의 혁명’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영화인단체인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 역시 “영화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번 헌법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소리를 낸 대중문화 예술인들도 있다. 배우 이동욱은 이날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아휴. 이제야 봄이다. 겨울이 너무 길었다”라고 남겼다. 배우 신소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두 축하해요. 우리 앞으로 모두 함께 열심히 바르게 잘 살아요. 이제 봄을 맞이해요”라는 글과 함께 이날 선고 생중계 화면을 게재했다.

반면 가수 JK김동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탄핵 반대와 반국가 세력 저지를 위해 싸운 2030들에게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며 “희망보다 절망적인 시기에 도달했지만, 무엇이 나를 뜨겁게 만들고 살게 하는지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며 이날 헌재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립국악원장 임명 등 문화계를 둘러싼 관치행정 논란이 사그라질 거란 기대도 나왔다. 최근 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을 국립국악원장으로 내정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국악계에선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국립국악원 전임 원장과 연구실장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협의회의 정은경 부산교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헌재의 결정은 당연하고 예상된 결과”라며 “정부 뜻대로 (국립국악원장) 임명 등이 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11시 22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 선고 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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