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멤버십 경쟁 격화…‘탈팡’ 수요 잡기 총력
플랫폼 경쟁 심화 속 택배사 협업 확대 가능성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이탈(일명 ‘탈팡’) 전망이 나오자 네이버·신세계·G마켓·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고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도 멤버십과 빠른배송 중심의 차별화 전략은 존재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사가 혜택 강화와 배송 옵션 확대에 적극 나서며 ‘탈쿠팡 수요’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택배사들이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배송·멤버십 경쟁을 강화하며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먼저 SSG닷컴은 내년 1월 식음료·생필품 중심 장보기 고객을 겨냥해 결제금액 7% 적립과 OTT ‘티빙’ 제휴 혜택을 내세운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한다.
네이버는 ‘N배송’을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는 1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및 주문당 1회 무료반품·교환 혜택을 제공한다. 배송은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이 맡는다.
실제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경우 회사의 인공지능(AI)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DAU가 정보유출사태 이후 107만694명에서 146만3713명으로 36.7% 급증하는 등 고객 유입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기도 했다.
G마켓은 도착보장형 서비스 ‘스타배송’을 CJ대한통운 단독으로 운영하며 최근 일요일 배송을 도입해 주7일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11번가는 한진과 협업해 ‘슈팅배송’을 운영 중이며, 평일 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도착, 주말 오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이 가능한 구조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택배사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물류센터부터 배송까지 자체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반면, 네이버·G마켓·11번가 등 대부분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외부 택배사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배송 속도와 안정성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면서 택배사에 요구되는 역할도 확대되는 구조다.
물론 일각에서는 쿠팡 이탈이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 이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쿠팡처럼 자체 물류망을 갖춘 구조가 아닌 만큼 쿠팡 이탈이 곧바로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사 물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뿐더러 상당수 소비자가 쿠팡과 네이버 등 복수 플랫폼을 병행 사용해온 만큼, 이용 패턴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송 경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경우 택배사와의 협업 물량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주7일 배송, 도착보장, 지연 시 보상 등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택배사는 단순 물량 운송을 넘어 배송 품질 관리와 운영 안정성까지 함께 책임지는 형태의 계약을 맺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물량 증가뿐 아니라 단가, 계약 기간, 운영 범위 등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여지도 생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간 경쟁이 격화될수록 배송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 조건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택배사 입장에서는 단기 반사이익보다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서비스 계약의 질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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