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신병 1400여명이 지난 겨울 혹한기 훈련에서 방상내피(일명 깔깔이) 없이 훈련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달청의 계약 차질로 지난해 겨울 1400여 명의 훈련병들이 방상내피를 지급받지 못한 채 혹한기 훈련을 견뎌야 했다는 사실을 육군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훈련병들에게 깔깔이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달청은 해명자료를 내며 “일부 업체의 계약 불이행으로 59개가 부족할 뿐이며, 11월 말부터는 차질 없이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확인 결과, 조달청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문제의 공급업체는 애초부터 정량을 공급하지 못했고, 결국 계약 물량의 10% 정도만 납품한 뒤 계약이 파기됐다.
천 의원은 “조달청이 납품 차질이 드러났을 때 신속하게 대책을 세웠다면 충분히 사전 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조달청의 업무 부실로 인해 유달리 추웠던 지난해 겨울, 1000명이 넘는 훈련병이 사실상 맨몸으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짓 해명으로 시간만 끈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책임을 엄중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조달청은 2023년 보훈복지단체 4곳, 민간업체 2곳과 입찰 계약을 맺어 총 14만여개의 방상내피를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3만2020매를 납품하기로 한 업체와 계약이 해지됐고, 이후 다른 업체와 추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보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