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실수로 2골 헌납, 상심한 포스터를 따뜻하게 감싼 ‘캡틴 SON’···“포스터 혼자만의 실수 아냐, 그를 안아줄 생각”

2024-12-20

비록 실수로 상대에게 2골을 내줬지만,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지켜야 할 동료다. 손흥민이 카라바오컵 8강에서 치명적 실수로 2골을 내준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감싸고 나섰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3-2로 앞서던 후반 4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오른발 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은 크게 휘면서 맨유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맨유의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는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에게 방해받았다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맨유의 조니 에반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고 4-3으로 이겼고, 손흥민의 코너킥 다이렉트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비록 승리했지만 토트넘은 골키퍼 포스터의 황당한 실수로 2골을 잇달아 내주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8분 빌드업 과정에서 포스터가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에게 패스하는 순간 맨유 공격수 브루누 페르난드스에게 빼앗겼고, 볼을 이어받은 조슈아 지르크제이에게 실점했다. 포스터가 드라구신에게 내준 패스가 느리고 방향도 페르난드스쪽으로 흐른 게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25분에도 치명적인 포스터의 실수가 재연됐다. 백패스를 받은 포스터를 향해 맨유의 아마드 디알로가 쇄도하며 태클을 시도했고, 포스터가 급하게 차낸 볼이 디알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토트넘은 3-2로 쫓기며 동점의 위기를 맞았지만, 손흥민의 귀중한 득점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포스터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침통한 표정을 지었는데, 발목 골절로 수술받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목발을 짚고 나와 포스터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스터의 실수에 대한 질문에 “포스터 혼자만의 실수는 아니다”라며 “포스터가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선방(세이브)을 펼쳤는지 셀 수조차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도 실점에 앞서 포스터가 많은 선방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포스터는 경험 많은 선수다. 우리는 모두 함께 전진해야 한다. 포스터를 안아줄 생각이다”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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