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 브라질 수녀, 116세 일기로 선종

2025-05-01

110세 생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하 받기도

“나의 장수 비결은 신앙심과 긍정적 마음가짐”

영국 국적 115세 여성에 ‘최고령’ 타이틀 이전

세계 최고령자인 브라질 국적의 이나 카나바호 수녀가 11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현재 115세인 영국 여성에게 넘어갔다.

4월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테레사 수녀회는 이 단체가 운영하는 수녀원에서 거주해 온 카나바호 수녀가 이날 선종(善終)했다고 밝혔다. 수녀회 측은 “카나바호 수녀님이 평생 실천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1908년 6월8일 태어난 카나바호 수녀는 올해 1월 세계 최고령자가 되었다. 그보다 생일이 보름가량 빠른 일본 국적의 여성 이토오카 도미코가 지난해 12월 116세를 일기로 별세하며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카나바호 수녀는 2018년 110번째 생일 때 그보다 28세나 어린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 지난 4월21일 교황이 선종한 사실이 카나바호 수녀에게도 전달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평소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신앙심’과 ‘긍정적 마음가짐’을 꼽으며 모든 것을 하느님 덕분으로 돌렸다. 다만 110세가 된 뒤로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해왔다고 한다.

브라질 국민답게 카나바호 수녀는 열혈 축구 팬이었다. 그가 거주하는 포르투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브라질 프로축구팀 SC 인테르나시오나우의 ‘최고령 서포터’를 자처하며 응원에 동참했다. 이에 구단 측은 지난해 116회 생일을 맞은 카나바호 수녀에게 팀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카나바호 수녀의 별세로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영국 잉글랜드 서리주(州)에 거주하는 여성 에셀 캐터햄에게 넘어갔다. 1909년 8월21일 출생한 캐터햄은 현재 115세다. 이제 1900년대 태어난 인류로는 유일한 생존자가 된 그는 97세가 될 때까지 직접 운전할 정도로 건강했으며, 111세이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캐터햄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살면서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언제나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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