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음반, 팬사인회 응모용 아닌 소비·소장가치 높여야 할 때"

2025-06-1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M엔터테인먼트가 '2025 콘텐츠산업포럼'에서 K팝의 초현지화를 위해서는 음반의 소장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KL스테이지에서 '2025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콘텐츠산업 정책포럼은 'Next K를 향한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2025 콘텐츠산업포럼'은 정책, 방송, 이야기, 음악, 게임 등 5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적·산업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장르별 산업 혁신을 견인하는 28명의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 초현지화 전략,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 K콘텐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둘째 날 음악 포럼에서는 '넥스트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를 선도하는 K팝'을 주제로 이현기 SM엔터테인먼트 뮤직비즈니스센터 센터장, 김지원 CJ ENM 엠넷 플러스 사업부 경영리더가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이현기 센터장은 'K팝, 멈추지 않는 도전: 글로벌 마케팅·사업기획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H.O.T.나 S.E.S. 시절부터 K팝이라는 말이 시작됐다. 아이돌을 제작하고 육성하는 시스템, K팝의 해외 진출 등으로 해외에서 K팝이라는 장르가 인정받아 오고, 계속해서 성과를 내왔던 일련의 확장 전략은 많이 있었다. SM은 그 속에서 도전을 주저하지 않으며 많은 사례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SM이 최초로 시도한 것들로 하면 엔터사 최초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안무 영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유튜브로 글로벌 팬을 만나고, 유럽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또 과거 영상을 4K로 다시 리마스터링해서 다시 공개하는 것도 유의미한 성과"라고 회기했다.

이현기 센터장은 "이 역시도 콘텐츠나 제작에 관련된 관점이다. 오늘은 콘텐츠나 제작이 아닌 사업과 포럼의 주제인 현지화 관점에서 어떠한 새로운 시도가 있는지 소개해드리고 싶다"라며 "많은 엔터사들이 마케팅과 글로벌 진출에 있어 다양한 방법론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팝업스토어와 월드투어 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마케팅과 사업기획의 사례로 NCT 멤버 마크의 중국 팝업스토어와 라이즈의 '오디세이 프리미어 인 시네마'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한한령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SM은 중국에서 팬덤도 많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팝업 스토어는 홍보의 개념이라기보다 현지 플랫폼과 협업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유튜브와 협업해 타임스퀘어에 광고가 걸리듯, 중국의 최대 QQ뮤직과 협업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었다. 중국 시장은 잘 모르는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와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관점에서는 영미권, 일본, 중국인데 중요한 시장으로는 중국이 있다. 공연으로 아티스트는 못 가지만 음악은 서비스되기 때문에 이벤트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 정규 1집으로 컴백한 라이즈는 '오디세이 프리미어'로 극장을 빌려 앨범 수록곡을 영상화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태국, 중국, 일본까지 해서 오프라인 4개국 27개관에서 상영한 것 역시 글로벌 마케팅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현기 센터장은 "요즘에 새롭게 진행하는 것은 라이브 투어 세트리스트이다. 스포티파이와 협업해 콘서트 라이브 세트리스트를 들을 수 있다. 이건 음원사업뿐 아니라 공연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2023년 K팝 음반 판매량이 1억 장을 돌파했지만,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음반 판매에 정체기가 왔다. 팬들에게 앨범은 팬사인회 응모를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SM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접목시켰다.

이현기 센터장은 "음반의 핵심은, 앨범의 핵심은 음악이 담긴 물건이라고 생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켜야 고객들에게 소비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반의 경우 소비가치와 활용가치 등으로 변주를 줄 수가 있다. 음반을 발매하면서 CD를 많이 듣지 않게 되면서 에스파의 경우 CD플레이어를 접목한 앨범 버전을 만들었다. 음반이 여전히 유효한 상품이라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두 번째로는 스토리텔링이다.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고 이를 앨범과 연관을 시켰다. 그리고 QR코드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서 노래의 감성, 느낌,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연결성을 부여해 팬들에게 스토리텔링을 더해줄 수 있다. 이러한 사례가 많이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음악을 소유하는 관점에서 가치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가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음반, 앨범의 기존 정의에 준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정책이나 제도의 보완을 통해 이러한 크리에이티브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때 우리가 가지는 음악이라는 개념이 확장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단순 팬사인회 응모를 위해 앨범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정말 소장을 위해 앨범을 구매하고 있는 방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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