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섭 편집위원
2022년 2월 2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개전 후 지금까지 양국 병력 사망자는 17만명 이상이고, 부상자는 75만명을 넘어선다고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전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드론의 전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숨은 주역은 바로 드론이다.
드론을 통해 적군을 죽이거나 적의 전차를 폭파하기도 했다. 값 비싼 미사일을 발사해 적의 전차를 없애는 것보다 얼마나 경제적인가.
숲속에 숨어 있는 적의 병사들도 쉽게 찾아내 공격하곤 했다.
앞으로 전쟁은 값싸고 정교한 드론을 무한대로 만들어 공격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드론을 시작으로 로봇이 전쟁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북한이 T-34 전차를 몰고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우리나라가 이 전차에 쩔쩔매던 때가 1950년대다.
이제는 드론이나 로봇이 T-34 전차보다 훨씬 성능 좋은 전차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시대다.
▲현대 전쟁에서 키 역할을 하고 있는 드론도 사용하기 나름이다.
인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한대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너비 125㎝의 드론이 떡볶이를 싣고 비양도를 향해 떠났다. 4분 만에 떡볶이는 비양도에 도착했다.
제주도는 올해 2월 국토교통부의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돼 비양도를 시작으로 가파도, 마라도에 드론을 통한 음식, 휴대전화 등 생활필수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양도에서 낚시객들이 드론을 통해 치킨을 사먹고 있다. 또한 비양도 주민들이 채취한 문어와 소라 등을 드론을 통해 역배송하기도 한다.
이 같은 드론을 통한 배달 시장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3일 밤 제주공항 보조활주로에 드론 의심 물체가 발견돼 이날 오후 9시17분부터 오후 10시 5분까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추석 연휴를 맞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드론은 양날의 칼을 지닌 기기다.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드론이 사랑과 평화를 실어 나르는 따뜻한 기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