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살림템’이 있다. 너도 나도 산다는 공동구매의 결과물일까. 마침내 빛을 발한 중소기업의 야심작일까. 자취 포함, 살림 경력 25년 차. ‘살림이 취미인’ 기자가 ‘회사돈내산’으로 대신 써보고 콕 짚어 정리한다. 이거 사, 말아?

짧은 손톱엔 불안
삐죽빼죽하게 잘린 손끝을 사포질로 마무리하고 탁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 튄 손톱을 치우는 일, 사소하지만 매주 되풀이되는 ‘귀찮은’ 루틴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SNS와 쇼핑 앱을 중심으로 ‘자동 손톱깎이’가 조용히 뜨고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계란형 기기에 손가락을 넣으면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손톱이 매끈하게 정리된다. 커터날 대신 회전하는 샌딩 비트가 장착돼 손톱을 갈아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일숍의 전동 버퍼를 축소해 놓은 듯한 원리다. 깎인다기보단 ‘다듬어진다’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깎을 때의 어설픔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한 손으로 쥐고 다른 손의 손가락을 하나씩 넣어 돌리면 끝이다. 손톱 조각도 튀지 않는다. 기기 내부에 가루 통이 있어 손톱이 미세 가루 형태로 모인다. 뚜껑을 열어 툭 털어내면 그만이다. 여기에 LED 조명이 달려 어두운 곳에서도 손끝이 선명하게 보인다. 동봉된 니들 비트로 큐티클이나 각질 정리까지 가능하다. ‘금손’이라면 단숨에 ‘네일숍 뺨치는 홈케어’도 가능하다.

탁이냐, 윙이냐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묘한 불안감이 숨어 있다. 사용하는 내내 치과 드릴 같은 ‘윙’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제품 스펙에는 40데시벨의 소음이라 적혀 있지만, 체감은 그보다 크다.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쓰기엔 꽤 존재감 있다.
손톱이 짧은 편이라면 공포감은 더해진다. 더 깎고 싶어도 손가락 끝 살이 닿아 피부가 상처를 입을까 망설이게 된다. 0.1㎜의 차이에도 ‘디테일’이 달라지는 손톱 관리에는 간질간질한 아쉬움이 남는다. 심지어 발톱은 거의 불가하다. 각도가 안 나오고 회전력도 부족하다.
복병은 또 있다. 손톱이 잘려 나가는 게 아니라 가루로 갈려 나가기 때문에 뚜껑을 열 때마다 미세한 분진이 공중에 훅 올라온다.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책상 위에 하얀 가루가 내려앉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손톱 조각을 치우는 수고는 덜었지만 대신 청소용 물티슈를 찾게 된다. 인생은 역시 ‘밸런스 게임’이다.

이쯤 되면 ‘왜 이렇게 팔릴까’ 싶지만, 자동 손톱깎이는 일상 속 작은 혁신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전원을 켜고 손가락만 갖다 대면 알아서 매끄럽게 정리되니 그동안의 귀찮음이 단숨에 사라진다. 2단계 속도 조절이 가능해 특히 시력이 약한 어르신이나 어린아이 손톱을 정리해야 하는 부모에게는 꽤 유용해 보인다.
500mAh 배터리로 한 번 충전하면 오래 쓸 수 있고 USB-C 타입 충전이라 휴대전화 충전기 그대로 연결된다. 무게는 130g으로 가볍고, 자석식 커버라 ‘착’ 하고 닫히는 손맛도 있다. 결론적으로 ‘살림 고수’보다는 ‘귀차니즘형’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결론 = ★★★★☆ 살템. 편리함과 불안함의 공존. 선택의 기준은 단 하나다. 탁의 시원함이냐, 윙의 편리함이냐. 또각또각 정리하는 쾌감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구관이 명관이다.
사용 제품 = DDJJ 3in 1/ 정가 기준 3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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