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제재 받은 캄보디아 후이원 통해 해킹자금 세탁”

2025-10-22

북한이 정부 사이버 조직과 IT 노동자를 동원해 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면서 캄보디아 금융 플랫폼 후이원(Huione) 페이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이원 페이는 인신매매와 감금 등 의혹이 불거진 프린스그룹의 자금 세탁 통로로 지목돼 미국의 금융 제재를 받았다.

한·미·일 등 11개국이 참여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이 같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탈취와 자금 세탁의 주축은 북한이 당(군수공업부)·군(정찰총국)·정(원자력공업성) 산하에 운영하는 사이버 조직이다. 이들은 먼저 투자자, 사업가, 채용 담당자로 위장한 뒤 타깃과 접촉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도록 유도했다. 관련업계 종사자 등을 상대로 가짜 면접을 진행하고, 원격 취직한 뒤 이익을 얻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탈취한 암호화폐 규모는 28억4000만 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에만 16억5000만 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북한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 안보리 제재가 금지한 무기 및 관련 물자, 원자재 거래를 하고 있다고 MSMT는 설명했다.

북한은 암호화폐를 해외 브로커를 통해 현금으로 바꿨다. 주로 중국 금융시스템 유니언 페이(Union pay)를 사용했다고 한다.

특히 캄보디아 후이원 페이도 활용한 것으로 MSMT는 파악했다. 이를 위해 북한 정찰총국 관계자들은 2022년부터 후이원 페이 직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는 지난해 5월 일본 DMM 비트코인 등으로부터 탈취한 3760만 달러(약 5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후이원 페이로 세탁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2022년 3월엔 북한단체 청송연합이 베트남 게임회사인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해킹해 탈취한 6억 달러(약 8000억원)를 후이원 페이로 세탁하기도 했다.

MSMT 참여국들은 지난해 10월과 12월 후이원 페이가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부에 우려를 제기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후이원 페이의 라이선스를 박탈했지만, 후이원 페이는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날 MSMT 11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들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전문은 웹페이지(https://msmt.info)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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