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면 손해?" 소비쿠폰 마케팅 봇물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2025-08-01

전국민의 90%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면서 이를 활용한 지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드사나 정부 등이 소비 촉진을 위한 '알짜' 마케팅을 제공하면서 이를 공략하는 알뜰 소비족도 등장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카드사들의 추가 지급 이벤트다. 카드사들은 소비쿠폰 조기소진을 독려하기 위해 총 25억 원 규모의 재원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소비쿠폰을 모두 사용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총 31만 명에게 최대 5만 원의 추가 소비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1만 명에겐 5만 원, 10만 명에게는 1만원, 20만 명에게는 5000원 상당의 쿠폰이 지급된다. 지급 방식은 기존 소비쿠폰과 동일하며 소상공인 가맹점 및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정부가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번 이벤트는 홍보없이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빠른 소비로 돈을 벌 수 있는 숨은 혜택인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도 소비쿠폰을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17일까지 소비쿠폰을 사용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공유하면 이 가운데 700명을 추첨해 온누리상품권 1만 원권(300명) 또는 음료 기프티콘(400명)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서울 금천구·은평구, 충청남도 등은 소비쿠폰 활용에 따라 지역사랑상품권 등을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에서 운영 중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에서는 소비쿠폰을 이용해 2만 원 이상 두 번 주문시 1만 원을 환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소비쿠폰을 활용한 결제가 이달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기준 전체 대상자의 90%인 4555만 명의 국민이 소비쿠폰을 신청해 총 8조2371억원이 지급됐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개시 1주일 만에 전국 카드 가맹점 매출이 평균 1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과 미용실 같은 생활 밀착 업종의 증가세가 가팔랐고 수도권보다 광주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 등 지역에서의 단기 효과가 컸다.

최근에는 정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신청 사이트라며 인터넷 주소를 포함한 문자메시지를 유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종 개인 정보를 기입하도록 하는 가짜 사이트로 연결하거나 휴대폰에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소비쿠폰을 빌미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나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메일, 문자메시지에 대응을 자제하고 피싱 피해가 의심될 경우 신속히 KISA의 118 상담센터 등으로 연락해 도움을 청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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