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넘어…오프라인·IP 판 키우는 홈쇼핑

2025-12-16

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TV 시청자 수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지식재산권(IP) 사업, 모바일 콘텐츠 등으로 무대를 넓히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달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를 열었다. TV홈쇼핑 업체 중 뷰티 매장을 개점해 운영하는 건 이번이 최초로, 현대홈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체험형 유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오픈에 앞서 ‘옴니커머스팀’도 신설했는데,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운 고객 유입 채널로 활용하고 이를 다시 TV홈쇼핑이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매출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기획에서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 등을 아우르는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개발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IP를 모바일게임과 굿즈, 전시 등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포토카드 상품을 이달 8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독점 판권을 확보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을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시키는 등 국내 판매 채널까지 확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년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실으며 콘텐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발견형 쇼핑’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셀럽과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모바일 앱 등에서 보다 오래 체류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IP와 숏폼을 중심으로 ‘보는 재미’를 ‘사는 재미’로 연결하며 영상 기반의 e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가 이처럼 변신에 나서는 배경에는 업황 악화라는 현실적인 위기가 자리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GS숍,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 등 7개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은 2조 6428억원으로 2020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TV 시청 시간의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송출 수수료 부담은 되레 커지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지난달 SK스토아 매각을 공식화한 것도 홈쇼핑 업계의 위기감을 키우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감소, 송출수수료 인상, e커머스 영향력 확대 등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도전을 요구 받고 있다"며 "TV홈쇼핑을 통해 축적한 콘텐츠 커머스 역량을 모바일 앱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IP 사업까지 벌이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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