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헤지스, 글로벌 연매출 1조 눈앞..."현지화 전략 통했다"

2025-12-15

국내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의 연매출이 올해 1조원을 넘어 설 전망이다. 헤지스를 운영하는 LF 관계자는 15일 “국내 전통 캐주얼 브랜드 중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건 헤지스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1조원 연매출은 5년 전인 2020년(7000억원)과 비교할 때 43% 증가한 수치다. 내수 침체로 국내 패션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헤지스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올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24년 러시아 모스크바 ‘아비아 파크몰’에 문을 연 1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0% 이상 늘었다. 약 5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중국 시장에서도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LF 관계자는 “국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백화점 중심 입점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고, 베트남에선 선호도가 높은 선명한 색상의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러시아 시장에선 체격 조건을 고려해 큰 사이즈 상품을 강화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고 있다. 명동 플래그십 ‘스페이스H’의 올해 누적 외국인 구매액은 2023년보다 40% 증가했다.

헤지스는 해외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 최근 러시아 2호점을 연 데 이어, 내년 1월 중국 상하이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 중심의 획일적인 상품 기획에서 벗어나 날씨와 소비자 반응에 맞춰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는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벼운 옷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올 가을·겨울 시즌 경량 아우터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로잉(Rowing·조정) 클럽 캠페인’ 영상과 브랜드 캐릭터 ‘해리(HARRY)’를 앞세운 지식재산권(IP) 마케팅도 관련 제품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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