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내가 선택한 입대!

2024-10-23

얼마 전 외박 나온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계산해 훈훈한 감동을 전한 어느 시민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그는 “무더운 날씨에도 국가 방위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을 위해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라며 그날의 사연을 전했다.

국군장병들에 대한 감사는 비단 그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은 20대 청춘을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할애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남성은 누구나 예외 없이 병역의무를 이행하여야 한다.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병역의무 이행에 있어서 예외일 순 없다. 다만, 국외 영주권자, 시민권자 등은 해외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병역의무가 37세까지 연기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의무를 이행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병무청에서 개최한「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입상한 청년은 “어린 시절부터 미국인과 다름없이 살아왔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한국 국적을 포기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나는 과연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일 밤마다 국적을 포기했던 그 순간을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다 “독립유공자가 되신 증조외할머니 덕분에 국적을 취득한 후 대한민국 군인이 되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병역 이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병무청은 군 복무가 연기되어 실질적으로 병역의무가 없는 이들이 신청을 통하여 현역복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04년 38명에서 20년이 지난 2024년 7월까지 총 8300여 명이 병역을 스스로 선택하여 입영하였다.

병무청에서는 이들의 선택을 적극 응원하기 위해 다양하게 이들의 병역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하는 시기에 입영이 가능토록 하며, 거주국의 영주권 유지를 위해 휴가 중 해당 국가 방문 시 최대 3회까지 항공료도 지급해주고 있다. 또한 복무 중에는 모범병사 초청 격려행사 개최, 전역 후에는 명예증서를 수여해 병역 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오랜 시간 국외에서 지낸 탓에 한국에서의 군 생활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님에도 대한민국의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깊은 고민과 선택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가지 않아도 될 군대를 왜 가려 하느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은 그의 결단에 가슴 뜨거운 뭉클함이 느껴진다.

그의 결단은 요즘 사라져가는 ‘우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예전에 흔히 쓰였던 ‘우리 아들, 우리 딸’은 어느덧 ‘내 아들, 내 딸’로 바뀌고 있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이 우선인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표현이 있다면 바로 “우리나라”가 아닐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병무청은 스스로 병역이행을 선택한 사람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자긍심을 드높이고,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더 깊은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병역 이행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직접 실천한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최규석 병무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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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입대 #병역이행

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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