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이끈 KT 김영섭호, 하반기 승부수는 ‘AX’

2025-08-14

15년 만에 최고 주가 찍고 시총 1위 달성… AICT 체질 개선도

글로벌 협력·독자모델·자사 서비스 접목 전략으로 기대감 ↑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김영섭 호 KT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AI(인공지능)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하반기에도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승부수로 띄우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4274억 원, 영업이익 1조148억 원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105.4% 증가한 수치다.

앞서 김 대표는 KT가 대표이사 교체 과정에서 혼란을 겪던 지난 2023년 8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김 대표 취임 후 KT 주가가 15년 만에 5만 원을 돌파하고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것 등은 상징적인 성과로 꼽힌다. 비용효율화를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AX 전략,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KT를 성장궤도에 올려놨다는 분석이다.

특히 KT는 지난해 10월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T는 최대 4억3000만 원 수준의 퇴직 보상금을 제시했으며 약 2800명이 희망퇴직에 응한 바 있다. 또 KT OSP와 KT P&M 등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인력개편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결기준 2분기 KT 인건비는 1조119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2분기(1조2132억 원) 대비 7.7%가량 감소한 수치다.

김 대표는 실제 AICT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이 따른다. 2분기 AI와 IT(정보기술)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AI와 IT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9227억 원을 기록했다. AI·IT 매출만 떼면 317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8% 성장했다.

장민 KT CFO 전무는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KT, 하반기 AX 본격화… 증권가 긍정 평가

KT는 하반기도 AI를 승부수로 띄웠다. 특히 KT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독자 모델 개발 △자사 서비스 접목을 세 가지 핵심 AI 전략으로 꼽았다. 빅테크와 힘을 합치면서도 독자 모델 개발을 병행해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유기적 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글로벌 빅테크 협력은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 팔란티어와의 독점적 솔루션 공급 계약 등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운다는 것이 핵심이다.

KT는 올 하반기 중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비롯해 한국적 AI를 결합한 GPT 모델 등 MS 협력 기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장민 KT CFO는 "하반기엔 기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한국적 AI 모델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 공식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 핵심 AI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일찍이 AI에 투자해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믿:음'의 1.0 버전을 2023년에 완성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지난달 공개한 '믿:음 2.0'을 공공 영역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도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 CFO는 "멀티모델 전략을 바탕으로 MS 협력 모델은 물론 공들여온 '믿:음 2.0'에 대해서도 개선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KT는 AI 서비스를 자사 내적 관리 시스템과 미디어 서비스에 접목하는 등 AI 기반 혁신 전략을 확장 적용한다. 실제 KT는 지난 7월 '지니 TV AI 에이전트'를 IPTV 서비스 '지니 TV'에 적용했다. 해당 상품은 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 기반 LLM을 활용해 구현한 것으로, 음성 명령만으로 TV 제어, 콘텐츠 검색, 생활정보 안내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KT의 이 같은 전략을 긍정평가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 도출 시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AICT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멀티플 상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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