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난중일기' 중앙박물관서 본다…'임진장초' 등 종가 유물, 첫 전시

2025-11-2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 을 기념해 '우리들의 이순신'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 이순신이 직접 남긴 기록 을 중심으로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감정, 그리고 시대가 만들어온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순신은 불가능의 순간을 가능으로 만든 이름이다. 패배와 좌절, 압도적 위기 앞에서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고뇌,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결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지점을 응시하며 말한다.

전시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까지 연속적 서사로 엮어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철저한 대비, 그리고 승리', 2부 '시련과 좌절의 바다를 넘어', 3부 '바다의 끝에서 나를 돌아본다', 4부 '시대가 부른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총 258건 369점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 순신 전시이다. 무엇보다도 국보 6건 15점은 이순신의 사유와 결의, 전장 의 생생한 기록을 그대로 전해준다.

여기에 천자총통, 지자종통 등 보물 39건 43점, 이충무공 유적보존 '성 금대장'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6건 9점이 더해져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류 를 포함하여 이순신 관련 기록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임진왜란의 침략국 일본의 다이묘가 보관해 온 유물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금박장식투구, 그리고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이 소장해온 금채 '울산왜성 전투도' 병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등이 공개된다. 이는 임진왜란이라는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정기공도병'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장하다가,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후반부는 국립중앙 박물관이 각각 보관해오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나라에 나뉘어 있던 병풍이 처음으로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나는 역사적 순간이 구현된다.

'난중일기'를 비롯한 이순신 종가 유물 20건 34점의 진본이 이렇게 한 꺼번에 서울에서 선보이는 일은 처음이다. 개인을 포함한 45개 처의 협조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대와 국가의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전쟁의 기록, 인간 이순신의 이야기, 그리고 시대가 만든 상징을 동시에 조망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을을 지지하는 응원의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부터 026년 3월 3일까지 특별전시실 2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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