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OREA 울산 세계궁도대회’ 개최의 의미

2025-10-31

울산(시장 김두겸)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섰다. ‘2025 KOREA 세계궁도대회’가 10월 31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문수국제양궁장과 문수궁도장에서 열린다. ‘활의 시원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32개국 557명의 궁사가 참가해 5일간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울산이 산업수도를 넘어 문화·스포츠의 세계 궁도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울산은 오래전부터 활과 인연이 깊다. 반구천 암각화에는 인류 최초의 활사냥 장면이 새겨져 있다. 이는 단순한 사냥의 흔적이 아니라, 인간의 기술과 예술, 정신이 결합한 문명의 기원을 상징한다. 울산이 ‘활의 시원’이라는 명예로운 수식을 얻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대회는 바로 이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활의 도시 울산’이라는 정체성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궁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활시위를 당길 때의 집중력, 마음을 가다듬는 절제, 과녁을 향한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은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다. 이런 전통 궁도의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고, 궁술 기술뿐 아니라 예의(禮)와 정신을 전하는 장으로 이번 대회의 의의가 크다. 대회 기간에는 30m부터 145m까지 거리별 경기가 펼쳐지며, 개막식에서는 태권도 공연과 효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한국의 혼’을 세계에 선보인다.

부대행사 또한 풍성하다. 궁도 체험,석궁,신기전 체험,전통한복 체험과 활전시,윷놀이·제기차기, 한방ㆍ물리치료 회복구역(존) 등이 마련돼 전통놀이를 통해 시민과 외국 선수 모두가 한국 전통문화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청소년들이 활을 쏘며 전통의 의미를 배우는 경험은 생활 속 궁도문화 확산의 소중한 체험장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울산은 세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와 시민 참여형 축제 문화를 동시에 확보한다면, 울산은 궁도뿐 아니라 전통스포츠 전반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울산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국제 스포츠 중심도시로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궁도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울산의 도시상표(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활의 고향 울산이 세계 궁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길, 그것은 꾸준한 문화적 방향성과 도시 비전이 뒷받침될 때 함께 완성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울산이 ‘활의 시원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궁도 거점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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