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미성년자와 불법으로 결혼한 사례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뤄져 약 5000명이 체포됐다. 인도는 미성년자와의 결혼이 불법이지만 매년 150만 명에 달하는 소녀들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2일(현지시간)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아삼주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아동 결혼 금지법 위반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5000명을 불법 아동 결혼 혐의로 체포했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와의 결혼을 알면서도 결혼식을 주관한 성직자와 혼인 신고를 받아 준 당국자들도 포함됐다.
관련기사
- ‘선호도 7%‘ 홍준표, 출마 시사하나…‘조기 대선‘ 언급 "이번에는 다를 것"
- "비상계엄 옹호? 우린 아냐" 대만인 64%, 집권당 대응 ‘잘못했다‘ 생각
- "개 짖는 소리 시끄러워" 이웃 코뼈 부러뜨린 60대男…법원 판단은?
- ‘고액 체납자‘ 이혁재, 공개되자 분통 "사람이 죽어야 끝나나"
인도는 법적으로 18세가 돼야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아동 결혼 금지법이 공공연히 무시되고 있다. 유엔(UN)은 2020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혼 사례가 인도에서 나온다며 매년 약 150만 명의 소녀들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가난한 시골 지역에서는 부모가 재정적 안정을 위해 미성년 자녀에게 조혼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인도 당국은 아삼주처럼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아동 결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대법원은 2017년 미성년자 아내와 성관계하는 것은 강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인도에서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여성 미성년자의 비율이 2005~2006년 47%에서 2019~2021년까지 23.3%로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삼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동 결혼에 맞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적 악을 근절하기 위해 계속 과감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