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 수장 “판 뒤집을 대책 정했다…이제는 속도 낼 때”

2024-09-25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했다며 이제는 임직원들이 정해진 방향에 맞춰 속도를 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5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타운홀미팅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 10개 내외를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장이 직원들의 차례를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트렌드에서 뒤쳐졌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을 준비가 됐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AI 컴퓨팅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임원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전략 회의를 통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대안을 만들어 왔다.

‘우수 인력 확보 방안이나 우수 인력들이 회사를 이탈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해주고 주위에 나가려는 인력에 대해서는 지켜달라”고 답했다.

다만 이 사장은 올해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과급이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만큼 올해부터 당장 경쟁사 만큼의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지난해 업황 악화로 성과급이 0%로 책정됐다. 게다가 노조는 올해 7월 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제기되는 D램 가격 둔화 전망에도 동의하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들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급격히 회복했지만 최근 들어 수요 위축 등으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스마트폰, PC 수요 감소에 따라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이 사장은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조직 간 소통을 개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메모리사업부 임원 목표관리제도(MBO)에 부서 간 소통 항목을 추가해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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